수도권 확산세 ‘예측불허’…“감당 불가능할 수도” 경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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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11.26. 오후 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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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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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노원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0시 기준 수도권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다인 400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특히 댄스교습소와 사우나, 군부대, 구청 등 다양한 장소들에서 확진자가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급속도로 증가”(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하고 있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발표 자료를 보면, 전날 전국 신규 확진자 553명(해외유입 30명 별도)가운데 수도권(서울 208명, 경기 177명, 인천 17명)이 402명으로 전체의 73%를 차지했다. 특히 서울과 경기는 역대 최다 하루 확진자 기록을 갈아치웠다.

가장 많이 확진자가 나온 곳은 서울 강서구 댄스교습(에어로빅)학원이다. 23일 첫 확진자 1명이 발생한 뒤 24일 4명, 25일 61명 등 사흘새 66명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된 수강생 가운데 요양병원 종사자가 있어, 요양병원 종사자 2명, 환자 1명에게 추가 전파되기도 했다. 이 학원은 검사대상 강사·수강생 80명 가운데 확진자가 50명 넘게 나오는 등 양성률이 매우 높았다. 박 국장은 “시설이 지하에 위치해 창문을 통한 환기가 어렵고, 에어로빅 등 격렬한 운동으로 활동도가 높은 편이었다. 하루 두차례 이상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분도 있어 친밀도가 높아 집단감염 가능성이 컸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환경인 서초구 아파트 입주민 전용 사우나2에서도 9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46명이 됐고, 송파구의 대중목욕탕에서도 7명이 추가됐다. 8월12일부터 이날까지 서울 실내체육시설 11곳에서 확진자 460명이 나왔고 목욕탕 6곳에서는 25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마스크를 쓸 수 없는 데다 환기가 어렵고, 대부분 회원제로 운영돼 반복 방문·장시간 체류로 이용자·직원 사이 전파가 쉬운 환경이었다.

서울 노원구청에서도 지난 24일 직원 1명이 처음 확진된 뒤 25일 직원 14명이 추가 확진됐다. 창문이 2~3개 수준인 사무실에서 37명이 모여 근무하는 데다, 최초 확진자가 동료들과 함께 퇴근 뒤 식사모임을 한 것으로 확인돼 방역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구청 직원과 가족·지인 등 1118명의 검체를 검사했는데, 16일 오전 다른 부서 근무자 등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박 국장은 “확진자가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연일 폭증하고 있는 의료·방역 수요는 감당이 불가능한 수준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연천 육군 5사단에서 26일 0시까지 68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경기 용인에서 키즈카페 등을 매개로 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경기도는 생활치료센터 입소자도 급증하고 있다. 경기도 보건정책과 관계자는 “생활치료센터에 하루 40~100명의 대기자가 발생하고 있어 생활치료센터 추가 개소를 협의 중으로, 일단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우선순위별로 생활치료센터에 입소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27~28일 생활치료센터 두곳 483병상을 추가로 개소하는 서울시 역시 “만일을 대비해 병상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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