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황덕현 기자 = 26일 오후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에어로빅학원 건물 주변.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가 무려 66명이나 나온 탓인지 고요했다. 에어로빅학원과 같은 건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의 표정은 어두웠다. 점심시간이라 A씨네 식당에는 손님 4명이 각자 테이블에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동네 소문으로 무더기 확진소식을 접한 A씨는 "학원 관계자와 왕래도 없었고 서로 알지도 못한다. 우리랑 상관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별도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검체 검사를 받으라는 지시도 없었다"며 불안함을 내비쳤다.
연일 에어로빅 학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만 해당 학원이 영업을 중단한 것 이외에는 주변 풍경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학원이 위치한 골목의 자영업자들은 이날 모두 정상영업을 하고 있었다. 학원 근처를 걸어다니는 사람 숫자도 평소보다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20여개 가게 중 코로나19 확진자 관련 문구가 붙어있는 가게는 거의 없었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에어로빅 학원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안다"고 말하면서도 "(서울시청이나 강서구청에서) 지침이 내려온 것이 없어 따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정상영업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를 최대한 준수하는 것 외에는 확진자가 다수 나온 지역이라고 별다른 대응책은 없다는 것이다.
정상영업을 하고 있지만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걱정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학원 맞은편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B씨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것이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걱정된다. 아직 별다른 조치가 없어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를 뿐"이라고 답했다.
네일샵을 운영하는 C씨도 "확진자가 계속 나온다고 들었는데 걱정이 안된다면 거짓말이다"며 "그렇다고 아무런 지침도 내려오지 않았는데 장사를 접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와 반대로 강서구 보건소는 검체 채취를 할 수 있는 선별진료소까지 긴 줄이 이어졌다. 지역내에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걱정되는 이들이 진료소로 발걸음을 하고 있어서다.
검사를 기다리던 D씨는 "밀접접촉자 여부 등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보건소와 전화 통화도 제대로 되지 않아 일단 검사 문의차 왔다"면서 "K방역이 실패한 거냐"고 되묻기도 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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