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칼 빼든 신동빈, 정의선 왜 만났나?…"롯데 인사 칼바람" [이지효의 플러스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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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11.26. 오후 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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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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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앞서 신동빈, 정의선 만난 까닭은?
미래차 협업…'가벼운 전기차' 나오나
롯데, 임원 100명 줄이고 과장급 명퇴
[한국경제TV 이지효 기자]
# 3년 만의 재회동

<앵커>

마지막 키워드 보겠습니다.

`3년 만의 재회동`이라고 돼 있는데, 무슨 얘기인가요?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5일 비공개 회동을 했죠.

그 얘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앵커>

기사도 많이 나왔죠.

<기자>

네, 그런데 우선 이 두사람이 왜 이 시점에 만났는지 관심이 모이고요.

또 그간 신동빈 회장의 행보가 잘 드러나지 않았던 데 반해 이번에 좀 눈에 띄는 점이 있습니다.

<앵커>

정 회장은 최근에 총수들과 잇달아 회동하고 있죠?

키워드가 `3년 만의 재회동`이면 신동빈 회장과는 3년 만인가 봅니다.

<기자>

네. 이재용 부회장, 최태원 회장, 구광모 회장 등을 올해 잇달아 만났죠.

하지만 신 회장과 단독으로 만났다는 것은 알려진 바가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둘이 만난 것으로 알려지는 것은 지난 2017년인데요.

당시 정의선 회장이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찾아 신동빈 회장을 만났습니다.

현대차그룹의 숙원 사업인 서울 삼성동의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착공을 앞두고,

초고층 빌딩 건립 등과 관련한 다양한 조언을 얻기 위한 자리로 알라졌죠.

<앵커>

이번에 두 사람은 만나서 뭘 했습니까?

<기자>

이번 만남은 역으로 신 회장이 정 회장을 초대하는 형태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집니다.

두 회장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의왕 사업장에서 만나, 제품 전시관과 연구동 등을 둘러봤습니다.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부문은 올초 롯데케미칼에 흡수 합병된 옛 롯데첨단소재가 전신인데요.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제품 중 기초소재인 에틸렌, 프로필렌 등부터 응용 소재와 스페셜티 제품 등을 두루 생산합니다.

첨단소재 부문은 고부가합성수지(ABS), 스티로폼(EPS) 등 스티렌계 수지와,

폴리카보네이트(PC), 고기능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등을 주로 생산합니다.

이들 제품은 자동차의 내외장재로 많이 쓰이고 있어서 현대자동차와 협업할 여지가 있죠.

특히 최근 자동차 경량화 추세를 감안하면 전기차, 수소차 등에 응용할 여지가 충분합니다.

<앵커>

롯데와 현대의 협업을 염두한 만남이었다는 의미입니까?

<기자>

네.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롯데케미칼은 3분기만 놓고 보면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지만,

앞으로의 전망은 조금 어둡다고 볼 수 있습니다.

롯데케미칼의 사업성이 타사에 비해 좋지 않아서인데요.

롯데케미칼은 그간 LG화학과 화학업계 1위 자리를 놓고 다툼을 벌여왔습니다.

5년 전만해도 LG화학을 앞섰던 롯데케미칼은 지난해부터 LG화학에 밀렸죠.

가장 큰 원인은 석유화학 업황의 침체인데,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등 사업 다각화에 성공하면서 타격을 덜 받았다는 분석입니다.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회동이 아니었나 업계는 점치고 있습니다.

<앵커>

요새 신동빈 회장이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

그만큼 협업에 대한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큰가 봅니다.

<기자>

네. 최근 4대그룹 총수가 한자리에 모이는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5대그룹으로 분류되는 신동빈 회장은 좀처럼 자리에 함께 하고 있지 않는 모습입니다.

게다가 신 회장은 이건희 회장 빈소를 조문하는 모습도,

공개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재계와 정치권을 비롯해 각 분야의 인사들이 공객적으로 조문하고 고인을 추모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무척 이례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도 앞서 故 신격호 명예회장 빈소를 공개 조문한 바 있죠.

<앵커>

올해는 인사를 앞둔 오랜만의 회동이라 여기에 여러 해석들도 나옵니다.

<기자>

과거 신 회장이 현장 경영을 할 때면 해당 사업을 총괄하는 비즈니스 유닛(BU)장을 동반한 것으로 알려지는데,

어제 정의선 회장과의 회동 때 롯데의 화학 사업 총괄인 김교현 BU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김 BU장과 함께 롯데케미칼 공동 대표인 임병연 부사장도 없어서 여러 해석을 낳기도 했는데요.

신동빈 회장은 변화보다는 안전성을 택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화학 부문에서는 김교현 BU장의 체제를 유지합니다.

전체적을 롯데가 실시한 인사를 보면 총 임원 100여명이 주는 등 인사 칼바람이 불었습니다.

또 50대 초반을 계열사 대표에 발탁하면서 인적쇄신을 단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지효 기자 jhle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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