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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 사망에 허정무 ‘태권 축구’ 재조명 “얼마나 그들이 나를 때렸는지…”

마라도나 사망에 허정무 ‘태권 축구’ 재조명 “얼마나 그들이 나를 때렸는지…”

기사승인 2020. 11. 2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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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의 사망 소식에 허정무(65) K리그2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고인을 애도했다. 

허 이사장은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마라도나의 별세 소식을 듣고 옛 생각이 나며 만감이 교차했다. '선수 시절 상대했던 세계적인 스타들이 왜 이렇게 빨리 가나' 싶기도 하고, '벌써 그렇게 됐나' 싶더라"고 말했다.

이어 "정말 까다로운 선수였다. 수비수의 움직임을 역으로 이용해 중심을 무너뜨리는 기술이 좋았고, 패스는 구석구석 가야 할 곳으로 어김없이 정확히 보냈다. 키는 작지만 '생고무같이' 통통 튀었다"고 떠올렸다.

허 이사장은 10년 전 대결에 대해 "점수 차이는 났지만, 역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가장 잘한 경기라고 생각한다"며 "지도자로서는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당시 심리전이나 수 싸움을 펼치는 것을 보고선 만만치 않은 승부사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당시 마라도나가 주장인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치렀다.

마라도나는 후일 "얼마나 그들이 나를 때렸는지 모른다. 그들은 내게 무려 열한 개의 파울을 저질렀다. 쿵푸 세례를 받았다"라고 회상하며 허정무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경기에서 허정무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은 마라도나를 전담 마크했고 마라도나의 다리에 태클을 하는 장면때문에 '태권 축구'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마라도나 사망 후 아르헨티나 현지 매체는 1986년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돌아보며 허정무 이사장의 플레이를 조명하기도 했다.

한편 AFP통신은 26일(한국시간) "마라도나가 이날 오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티그레 자택에서 숨졌다. 마라도나의 심장이 멎은 후 9대의 구급차가 출동했지만 그는 이미 숨진 뒤였다. 향년 60세"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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