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도집행에 화염병으로 맞선 사랑제일교회…부상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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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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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법원 판결에도 재개발조합 측의 철거 시도를 거부해 온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오늘 세 번째 명도집행이 시도됐지만 또다시 실패로 끝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교인들이 화염병까지 던지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부상자도 나왔는데 경찰은 불법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수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교회 주변으로 시커먼 연기가 하늘 위로 치솟습니다.

주차돼 있던 트럭 앞부분은 불에 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오늘 새벽 1시 20분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3차 명도집행이 진행됐습니다.

법원이 동원한 인력 570여 명이 교회 시설 등에 대한 철거에 나섰고, 경찰도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3백여 명을 현장에 배치했습니다.

하지만 교회 안에 있던 일부 신도가 화염병을 던지거나 인화 물질을 뿌리는 등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법원이 동원한 인력 등 20여 명이 다쳤습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중상도 있고, 이빨도 부러지고, 돌멩이를 던지고..."]

결국, 명도집행은 7시간여 만에 중단됐고,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보통 문제가 아니야 여기. (여기 교회요? 어떤 게 좀 많이 힘드셨어요?) 응. 좌우지간 말하기 귀찮을 정도예요. 이건 말도 안 되는. 남한테 피해 주지는 말아야지."]

사랑제일교회 측은 조합 측과 면담이 예정돼 있었다며 아무런 통보 없이 명도집행이 진행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사랑제일교회 관계자/음성변조 : "그냥 경찰이고 구청이고 어디도 신고 안 하고 그냥 왔대요. 많이 다치고 그래서 완전 전쟁터예요."]

앞서 사랑제일교회는 올해 5월 이 지역의 부동산 권리를 갖고 있는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이 낸 명도소송에서 졌습니다.

하지만 교회 측이 철거를 거부해 법원은 지난 6월 두 차례에 걸쳐 강제집행을 시도했지만, 교회 신도들의 물리적 저항에 실패했습니다.

경찰은 서울 도심에서 화염병이 등장한 건 근래 보기 드문 일이라며 18명으로 된 수사 전담팀을 꾸려 불법 행위에 대해 신속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 조창훈/영상편집:이상미/화면제공:시청자 김종우 '너알아TV'

이수민 (waterm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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