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지난밤 심장마비로 별세했습니다.

브라질의 펠레와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축구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혔던 전설의 별세 소식에 아르헨티나는 물론 전 세계 축구계가 애도를 표했습니다.

【아나운서】

축구의 신이 신의 곁으로 떠났습니다.

현지시간 25일, 마라도나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숨졌습니다.

지난 3일, 경막하혈종으로 뇌 수술을 받고 회복에 들어간 지 20여 일 만입니다.

16살 나이에 프로로 데뷔한 마라도나는 작지만 단단한 몸과 화려한 드리블, 위력적인 왼발 킥으로 그라운드를 평정하며 일찌감치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특히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어 일약 국민 영웅이 됐습니다.

[디에고 마라도나 /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지난 2008년): 모든 아르헨티나인을 대신해 말하건대 우리 아르헨티나인들은 높은 곳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형제가 태어난 자리에서 경기를 이어가야 합니다. 이는 신조차 금기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4강전에서 마라도나의 손을 맞고 골대로 들어간 공이 그대로 골로 인정되자 "내 머리와 신의 손이 만들어 낸 골"이라고 말해 평생 '신의 손'이란 꼬리표를 달아야 했습니다.

또 마약과 알코올 중독, 사생활 문제 등으로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축구 실력에 대해서만큼은 이견이 없었습니다.

[다니엘 페레즈 / 축구 팬: 마라도나가 위대한 축구 선수였음을 기억할 것입니다. 우리보다 신께서 더 마라도나를 원하신 거로 생각합니다.]

국민 영웅이자 축구 전설의 별세에 아르헨티나에는 3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됐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는 경기에 앞서 마라도나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 이꽃봄 /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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