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배당의 계절 배당주 투자는 어떻게… 특별배당 SK, 현금확보 LG 등 눈여겨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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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10.30. 오전 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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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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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주의 계절이 돌아왔다. 12월 배당기준일이 가까워지면서 고배당주에 관심을 두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올해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증시 변동성이 높아진 상태라 일반 주식 투자보다 안정적인 배당투자 수요가 높다. 배당주는 통상 경기방어적 성격을 띠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큰 장세일수록 투자 매력이 커진다.

다만 배당 투자 대상을 한층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코로나19 여파로 중간배당을 포기한 기업이 속출하는 등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의 연말 배당에 그치는 기업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기업 간 실적의 편차가 작년보다 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종목 간 배당액 차이도 클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배당 받으려면 언제 주식 사야 하나

주주라고 해서 모두가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정일 기준 주주명부에 올라있는 주주에 한해서만 배당이 지급된다. 이와 같이 주주가 자신의 주권을 공식적으로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마지막 날을 배당기준일이라 한다.

12월 결산기업의 경우 명목상 배당기준일은 12월 31일이다. 12월 31일 주식을 소유한 사람에게만 배당을 준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두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먼저 우리나라의 증권예탁결제제도가 3일 거래 방식(D+2)을 채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식을 사면 그날을 포함해 사흘째가 돼야 실제 주식이 계좌로 입고되는 시스템이다. 또 하나 유의할 점은 매년 12월 31일이 휴장일이라는 점이다. 이날은 주식 시장이 열리지 않기 때문에 주식매매 체결도 일어나지 않는다. 때문에 실질적인 배당기준일은 12월 30일이 된다. 30일 기준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지 여부에 따라 배당 여부가 가려진다.

30일 기준 주주명부에 오르기 위해서는 늦어도 28일에는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만약 29일에 매수 신청을 넣으면 실제 결제는 그 다음해에 이뤄지기 때문에 배당기준일(31일)에는 주식이 없는 게 돼 배당을 못 받는다.

29일부터는 주식을 매수해도 배당을 받을 권리가 없어 이날을 배당락일이라고 한다.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배당을 받지 못하는 최초의 날인 배당락일이 되기 전에 꼭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다만 배당락일부터는 주식을 팔아도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주식 매도에 있어서도 3일 거래 방식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29일 매도거래를 해도 실제 주식 출고는 다음 영업일인 이듬해 1월 2일에 이뤄져 12월 31일 기준으로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올해 기준 12월 결산법인의 명목상 배당기준일은 12월 31일이며, 마지막 거래일은 30일로 이날이 실질적인 배당기준일이 된다. 늦어도 28일(월요일)까지는 매수거래를 체결해야 31일 기준 주주명부에 등재돼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올해 배당락일은 29일이다.



▶삼성전자 등 중간배당 도입한 회사도 많아

과거와는 달리 주주중시 경영을 위해 기업이 결산기 도중인 분기나 반기 결산시기에 주주에게 배당을 실시할 수 있는 ‘중간배당제’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정기배당이 일반적으로 결산기에 발생한 이익금을 근거로 배당을 실시하는 것과는 달리 중간배당은 그동안 쌓아 놓은 이익잉여금에서 배당을 주게 된다. 연말에 배당하는 12월 결산법인이 정기주총에서 주주에 대한 배당여부와 지급날짜를 의결함에 비해 중간배당은 관련법상 이사회 결의일로부터 20일 이내에 지급하게 되어 있다.

중간배당을 하는 대표적 기업으로 삼성전자가 있다. 삼성전자는 분기배당을 한다. 매 분기마다 배당을 지급하기 때문에 1년에 총 4차례 배당이 나온다. 매 분기 마지막일이 배당기준일이 된다. 3월 31일, 6월 30일, 9월 30일, 12월 31일 등이다. 다만 분기 마지막 날이 휴장일인 경우 실질적인 배당기준일이 하루씩 당겨진다.

삼성전자는 앞서 올 1분기, 2분기 각각 주당 354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3분기 배당금 규모는 현재(10월 11일) 공식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지만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놓으면서 배당 확대 기대감도 높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10월 말 자사주 매입 또는 현금배당 확대를 예상한다”면서 “최근 3년 동안 실적 개선을 고려할 때 잔여재원 발생이 예상돼 추가 주주환원을 기대해볼 만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 당시 3개년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배당한 후 잔여재원이 있으면 자사주 매입·소각이나 추가 현금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달 말이면 삼성전자가 발표한 3개년 주주환원 정책 종료 시점이다.

쌍용양회


▶배당수익률 높은 기업은

지난해 기준 배당 현황을 10월 8일 종가 기준으로 환산해 올해 배당수익률 추정치를 계산한 결과 쌍용양회, 금호산업, 현대중공업지주, 기업은행 등이 7%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고배당주인 쌍용양회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7.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금호산업이 7.4%, 현대중공업지주가 7.4%, 기업은행이 7%로 나타났다.

배당수익률이 5% 이상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총 22개로 나타났다. 배당수익률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샀을 때 배당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을 나타내는 지표다. 가령 7일 기준 배당수익률이 5%라는 것은 이날 종가로 주식을 매입할 경우 원금의 5%에 해당되는 금액을 배당으로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올해 주가 랠리 기간 동안 소외받았던 KT&G나 KT, 롯데쇼핑 등 자산비중이 높은 종목들도 배당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 이들 종목은 전통적인 고배당주들이다.

또 해외 투자 지분 매각과 SK바이오팜 주식 상장에 따른 일회성 이익으로 특별배당이 예상되는 SK, 계열사 지분 매각으로 1조원대 현금을 확보한 LG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 이날 기준 SK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2.5%, LG는 3%로 나타났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여건 악화로 올해 상장사 전체 반기 배당금은 2조920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1.3% 감소한 수치다. 대표적인 고배당 기업인 에스오일을 비롯해 현대차, 현대모비스, SK이노베이션, 코웨이, 두산 등은 경영악화와 불확실성 확대 등을 이유로 중간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반기 배당금이 3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일례로 지난해 6월 2630억원을 배당한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배당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4분기로 접어들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가 흐름을 감안할 때 통상 9~10월은 배당주에 투자하는 적기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배당 금액 감소에도 주가 하락폭이 더 커 배당수익률이 높아진 ‘착시효과’가 있는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눈을 밖으로 돌려 미국 증시에도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배당주 투자에 관심을 가질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이영한 대신증권 연구원은 “S&P 500 지수에 포함된 배당 지급 기업 가운데 올해 배당을 축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의 비중은 22%에 달한다”며 “배당을 유지하거나 늘릴 수 있는 기업으로 압축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대면 수혜주 중에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에 주목할 것을 제안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5년 연속 주당배당금(DPS)이 늘고 ▲같은 기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최근 2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종목을 ‘배당성장주’로 분류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홈디포, UPS, 액티비전 블리자드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뉴욕 AT&T 스토어


▶배당강자 리츠도 주목

올해 내내 약세를 면치 못했던 공모 리츠 주가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 리츠는 리츠운용회사(AMC)가 부동산에 투자해 얻은 수익을 배당금 형태로 투자자들에게 분배하는 구조로 일반 주식 대비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배당주로 분류된다. 리츠는 현금흐름이 단순하고 임대료 유예 등의 변수가 적어 안정적인 배당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국내 상장된 리츠는 9월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7월 17일 상장한 이지스밸류리츠는 상장 첫날(4375원) 대비 11.3% 올랐다. 8월 7일 상장한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상장 이후 12% 오르며 공모가(5000원)를 회복했다. 코람코에너지리츠는 8월 31일 상장 이후 4.74% 올랐다. 미래에셋맵스리츠는 상장 첫날인 8월 5일(4300원) 대비 11.8% 상승했다.

올해 상장한 리츠는 모두 상장 첫날 공모가가 무너지는 등 고전했지만 성장주 위주의 상승장이 조정받자 오히려 주가가 오르는 모양새다. 신한알파리츠, 이리츠코크렙, 롯데리츠, NH프라임리츠 등 올해 이전 상장한 리츠들도 9월 이후 일제히 회복세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국내 주식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배당철이 돌아오며 고배당을 주는 리츠에 대한 관심이 확산하고 있는 점이 상승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공모리츠 주가는 올해 중순까지 맥을 못 추면서 배당수익률이 올라간 상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월 8일 종가 기준 국내 리츠의 올해 예상 연 환산 배당수익률은 제이알글로벌리츠 7.3%, 미래에셋맵스리츠 6.5%, 코람코에너지리츠 6.5%, 이리츠코크렙 6.4%, 이지스밸류리츠 6.3% 등이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리츠의 높은 배당수익률이 성장주 독주에 가려졌지만 연말 배당주 시즌이 도래함에 따라 리츠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국내 리츠의 최근 평균 배당수익률은 5.6%로 이는 코스피 평균 배당수익률 대비 약 4%포인트 높다. 국내 리츠 배당수익률은 미국, 싱가포르 등 해외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라 투자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해외 배당주 투자는

해외 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높다. 특히 미국은 과거 수십 년간 꾸준히 배당을 늘려온 글로벌 우량 기업이 많아 배당의 안정성과 지속성 측면에서 국내 기업보다 우위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기업 대부분이 연 1회 배당하는 데 비해 미국 배당주 가운데는 분기, 월별로 배당을 하는 경우도 많아 보다 안정적인 배당수입 포트폴리오를 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배당락이 발생하는 월이 다른 미국 배당주 주식들을 조합하면 월세처럼 매달 배당금을 받을 수도 있다. 1, 4, 7, 10월이 배당락인 주식 종목과 2, 5, 8, 11월이 배당락인 주식, 3, 6, 9, 12월이 배당락인 주식을 조합하면 매달 안정적으로 배당금이 나오는 주식 조합이 나온다.

예를 들어 1, 4, 7, 10월에 배당을 주는 미국 통신사 AT&T와 2, 5, 8, 11월 배당을 주는 제약회사 존슨앤존슨, 3, 6, 9, 12월 배당을 주는 브로드컴을 모두 매수하면 1월부터 12월까지 매달 배당소득을 올릴 수 있다.

다만 미국도 코로나19 여파로 기업 벌이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 올해는 이전만큼의 배당이 유지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S&P 500 기업들의 순이익이 21.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고배당 기업이 많이 포함돼 있는 에너지와 금융 섹터의 감익 폭이 각각 105.4%, 34.8%로 예상돼 전통적 고배당주들의 후한 배당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해 미국 대표 고배당 ETF인 VYM 주가는 연초 대비 10% 하락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잠깐용어> 배당이란

회사가 1년 동안 사업을 해서 이익이 생기면 그 이익을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에게 나눠준다. 이때 나눠주는 돈이 배당이다. 배당은 기간에 따라 결산배당, 중간배당으로 나뉜다. 결산일을 기준으로 배당하는 것을 결산배당, 결산배당 전에 하는 배당을 중간배당이라 한다. 중간배당은 다시 분기배당, 반기배당으로 나뉜다. 국내 상장사들 대부분은 12월 결산법인으로 이때를 기점으로 배당 지급 대상을 확정한다. 자연히 10월쯤부터 12월까지 증시 전반에 걸쳐 배당 기대감이 높아진다. 찬바람 불면 배당주라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배당주는 통상 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인 배당수익률이 약 3%를 웃도는 종목을 말한다.

[홍혜진 매일경제 증권부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22호 (2020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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