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쾌한 복수극… ‘강해라’의 강한 연기 기대하세요”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TV조선 ‘복수해라’ 김사랑·윤현민
윤현민 김사랑

아침에 일어나 티 없이 맑은 얼굴로 기지개를 켜고, 식사로는 바게트 한 조각에 토마토와 부라타 치즈. 그마저도 한 입 먹고 내려놓는다. 긴 생머리를 고수하는, 어딘가 베일에 싸인 배우. 일상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된 배우 김사랑의 이미지다. 그가 이번엔 처절한 생중계 복수극의 주인공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지난 21일 첫 방송한 TV조선의 새 주말드라마 ‘복수해라’는 1회 시청률 3.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2회 시청률 3.7%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인기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강민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드라마의 두 주인공 배우 김사랑과 윤현민을 지난 19일 서울 상암동에서 만났다.

김사랑이 맡은 주인공 ‘강해라’는 남편의 폭력으로 얼룩진 비참한 결혼 생활로부터 스스로를 지켜내는 아내·엄마이자 인플루언서다. 거짓 스캔들을 꾸며 자신에게 ‘불륜녀’ 낙인을 찍은 남편에게 복수하기 위해, 역으로 남편의 불륜 상황을 인터넷 라이브 방송으로 중계한다. “날 짓밟으려 하면 나 역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밟아주겠다”고 읊조리는 모습이 전에 연기한 적 없던 캐릭터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복수해라’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윤현민(왼쪽)과 김사랑. 윤현민은 냉철한 변호사 역을, 김사랑은 남편의 폭력으로부터 자신과 아들을 지켜내며 복수를 꿈꾸는 인플루언서 역을 맡았다. /김지호 기자

데뷔 후 처음으로 ‘액션 연기’를 해봤다는 배우 김사랑의 얼굴에는 멍 대신 기대감이 가득했다. 그는 “미국 드라마 ‘홈랜드’의 여주인공처럼 강하고 주도적인 캐릭터를 꼭 맡아보고 싶었다”고 했다. “지금까지 제가 맡은 캐릭터는 자신이 나서서 인생을 개척하는 모습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스스로 자기 인생을 선택하는 강해라의 인생이 너무 멋져요”.

윤현민이 맡은 또 다른 주인공 ‘차민준’과의 관계도 관전 포인트다. 두 사람이 ‘러브라인’으로 발전할지, 복수 관계가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윤현민은 경찰서에서 따뜻한 눈빛으로 궁지에 내몰린 강해라를 도와주며 기대감을 줬지만, 마지막엔 “그게 그 여자가 짓밟은 사람들로부터 돌려받게 될 십자가의 무게”라며 복수심을 드러내 반전을 안겼다.

‘승률 100%’,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 변호사 차민준은 오직 성공과 복수에 집중해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러면서도 피해자에 대한 죄책감, 강해라를 향한 미스터리한 행보로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윤현민은 “차민준은 피해자의 입장에선 쓰레기 변호사겠지만, 동시에 의뢰인들에게 짓밟힌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복수 쇼를 기획하는 인물”이라며 “악과 선이 공존하는 인물이라 매력적”이라고 했다.

야구선수 출신에 2010년 뮤지컬 ‘김종욱 찾기’로 데뷔한 그는 올해 넷플릭스 드라마 ‘나홀로 그대’, KBS의 ‘그놈이 그놈이다’ 등에 꾸준히 출연했다. “역할을 위해 10년 만에 처음으로 머리를 짧게 잘랐어요. 전문직들의 말투나 행동도 열심히 연구했습니다”. 극중 역할이 실제 성격과 얼마만큼 닮아 있느냐고 묻자 윤현민은 “저는 차민준처럼 무뚝뚝하진 않습니다”라며 웃었다. “사실 제 성격과 반대로 연기하면 되거든요”. 김사랑도 “저는 스트레스 받는 건 빨리 잊어버리려는 성격인데, 해라였다면 똑같이 복수할 것 같아요. 당하고만 있는 성격은 아니라서”라고 했다.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통한 복수라는 소재가 참신하다. 흥신소 소장을 맡은 윤소이와의 호흡도 눈길을 끈다. 김사랑은 “보는 분들이 속 시원하고 통쾌한 드라마, 그것만 되어도 좋을 것 같다. 힘든 시기에 드라마를 보며 좋은 에너지를 얻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복수해라’ 3회는 토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손호영 기자 muse@chosun.com]




코로나19 현황 바로가기
당신의 맞춤뉴스 '뉴스레터' 신청하세요
조선일보 로그인하고 영화 공짜로 보자!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