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안 되면 돈으로라도…" 평양 의대도 '스카이 캐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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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11.27. 오후 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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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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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앵커 ▶

얼마전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 의과 대학 간부들을 크게 비난하고 징계를 내려서, 대체 무슨 일인지 의아함을 자아냈는데요.

징계 사유가 입시비리와 관련이 있는것으로 확인됐습니댜.

북한의 입시 비리가 어느 정도길래 이런 일까지 벌어진건지 손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1일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의대 간부들을 강하게 질타했다며 이례적으로 내부 비리를 공개했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11일)]
"엄중한 형태의 범죄 행위를 감행한 평양의학대학 당 위원회와 무책임성과 극심한 직무태만 행위에 대해 신랄히 비판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정원은 최근 평양의과대 소속 한 간부가 직위 해제를 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하태경 의원/국회 정보위]
"총살이나 처형이 있었 것은 사실이 아닌 것 같다. 평양의대 간부의 직위해제가 있었는데 이유는 입시비리가 있었고 지금 조사를 하고 있다."

북한 대학입시에서는 출신 성분과 성적이 중요한데 2000년대 들어서는 사교육까지 등장할 만큼 특권층 자녀들 사이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김준혁/김일성 종합대학 출신 탈북자(유튜브)]
"다 집에 김일성 종합대학 출신 선생님들을 들였을 정도로 입시 코디가 아닐까싶습니다.과외를 1년 반정도 받았었거든요. 과외를 받은 뒤부터는 전교1등을 찍었을 정도로"

의대의 경우 졸업과 전공 배치까지 돈과 지위로 해결하는 경우가 빈번해 의사들의 수준이 떨어지고, 의료사고도 잇따른다는 지적입니다.

[석영환/평양 의대 출신 탈북자]
"공부 안되면 돈으로라도 갖다 메꿔야돼요. 그렇게 해서 졸업은 해야돼요. 다른 대학 의과들은 아주 형편 없어요. 의료사고가 분명히 있죠."

복수의 대북 소식통은 최근 평양의대에서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는데 여기에 입시비리자가 연루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대응이 제대로 되지 않는데다 각종 비리까지 터지자 김 위원장이 강한 질책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입시비리와 매관매직은 기존의 구조적인 문제인 코로나 국면에서 민심을 수습해야 되는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국정원은 코로나19 방역, 경제난 등과 관련해 "북한이 상식적이지 않은 조치를 내놓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달 환율 급락을 이유로 평양의 거물 환전상을 처형하는가 하면,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고기잡이와 소금 생산까지 제한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손령입니다.

(영상편집 : 변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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