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같은 첫 만남, 폭풍같은 로맨스
참 설레고 좋다...!
그치만 그런 게 우리 일상에 몇 번이나 있나?
없다. 미니시리즈에나 있다.
그래서 그런 연애사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우리 일상에서 훨씬 더 흔해빠진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익숙한 관계가 새로운 사랑으로 슬쩍 얼굴을 바꾸는 순간에 관해.
우정이 사랑으로 변하는 혼돈의 순간에 관해.
평범하던 이 방이 '미러볼' 하나로 환상적으로 둔갑하는 순간에 관해.

여기 '도란스'로 사는 여자와 '슬럼프'에 빠진 남자가 있다.
이 둘은 너무나도 다른 성격 덕분에 8년 동안 허물 완전 붕괴된 친구 사이.
이들은 모른다. 서로가 누구를 사랑하고 있는지.
이건 '나'를 이해하고 '너'에게 귀 기울이기까지 떠들고 실랑이하고
고백하고 거절하고 싸우는, 소란스러운 이야기다.
나 자신을 발견하고 사랑을 향해 한 발 더 나아가고자
고군분투하는 아우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