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결혼인데…" 군포 아파트 화재 눈물의 사연

입력
수정2020.12.09. 오후 4:06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내년 2월 결혼할 아이인데…"

오늘(2일)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백두한양9단지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전날 숨진 32살 남성 A씨의 유족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A씨는 어제(1일) 오후 4시 37분 이 아파트 12층에서 새시 교체 작업을 하던 중 폭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자 불을 피하려다가 지상으로 떨어져 사망했습니다.

그는 올해 결혼을 계획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때문에 내년 2월로 미루고 결혼 준비를 하던 중 변을 당했습니다.

A씨 유족은 "이 일을 한 지 얼마 안 됐는데 평소 밤 늦게까지 일하고 새벽에 출근해 사고가 나겠지 싶었다"며 "더욱이 외국인과 같이 일에 투입됐는데 의사소통이 얼마나 됐겠느냐"고 눈물을 훔쳤습니다.

A씨 유족이 언급한 외국인은 38세 태국인입니다. 그도 A씨처럼 추락해 현장에서 사망했습니다.

불이 난 집과 같은 라인에 거주하던 주민 35살 여성 B씨는 남편과 여섯 살 아들을 남겨두고 화마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B씨는 옥상 계단참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집에 있던 중 불이 나자 아파트 상층부로 이동하던 중 연기에 질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는 인근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로 사고 당일 몸이 좋지 않아 휴가를 내고 집에 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씨 동료는 "평소 성실하고 동료들과 관계도 좋았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병원 전체가 슬픔에 빠져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B씨와 함께 옥상 계단참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여성 51살 여성 C씨도 불이 난 집과 같은 라인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C씨의 23살 아들 또한 연기를 많이 마시고 화상까지 입어 현재 중태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이번 화재로 A씨 등 4명이 숨지고 C씨 아들을 비롯해 7명이 다쳤습니다.

화재 당시 노후한 새시를 새것으로 교체하는 작업이 이뤄졌으며 현장에서는 전기난로와 폴리우레탄, 시너 등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이날 소방 등 관계기관과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하고 자세한 화재 경위를 파악할 방침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 네이버에서 'MBN뉴스'를 만나보세요!
▶ MBN 무료 고화질 온에어 서비스 GO!



< Copyright ⓒ MBN(www.mb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