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날개단 코스피 빅3…외인 주도 순환매 점화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외인, 이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합쳐 총 5000억 순매수
반도체 수출 호조 및 2차전지 기대감 확대...상승 턴어라운드 지속
앞으로도 특정 섹터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에 따른 순환매 장세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연합뉴스
외국인이 전날 전기전자와 화학을 집중 매수한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3총사들의 주가가 고공비행을 했다. 반도체와 화학 분야에 외국인의 수급이 집중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이 급등세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7만원을 코 앞에 두고 거래를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신고가를 다시 쓰며 사상 최고 랠리를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특정 섹터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에 따른 순환매 장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외국인은 시가총액 대형주에 5560억원을 집중 매수했는데 이 가운데 전기전자를2589억원, 1714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총 상위 3총사들은 외국인 비중이 높아 외국인 수급에 따른 주가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1918억원), SK하이닉스(1677억원), LG화학(1344억원)을 집중 순매수했다.

이날 신고가 경신을 한 SK하이닉스는 전장대비 8.46%가 급등한 10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체 주식시장에서의 시총 비중은 5.01%로 삼성전자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외국인 비중은 50.20%에 육박한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도 이날 종가기준으로 7만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삼성전자는 전장대비 2.65% 상승한 6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체 시총 비중의 26.27%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외인 비중이 56.31%에 달한다.

LG화학은 이날 전장대비 3.83% 증가한 8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LG화학의 외인 비중도 42.33%에 달하는 만큼 이날 외국인이 집중 순매수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 수급이 집중됐는데 이는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이 내년 1분기 실적 추정치를 상향조정하면서 주가는 67.08달러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20년 만에 최고치다. 마이크론은 내년 1분기 매출액을 종전대비 상향조정했고 주당순이익도 기존대비 높아졌다. 마이크론의 실적상향 발표 이후 미국 반도체 관련주는 상승랠리를 펼쳤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메모리 업황 턴어라운드가 상승 모멘텀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다른 섹터에 비해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내 반도체 관련 수출 호재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모바일 신제품 출시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 내에서의 점유율 경쟁에 따른 모바일향 수요 회복으로 메모리와 AP, 카메라 이미지 센서 등 관련 부품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반도체 수출 호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반도체 수출 호조외에 최근 주가 상승을 설명할 수 있는 요인은 칭화유니그룹 중심의 중국 기업 진입 리스크 완화와 원화강세, 한국 시스템 반도체 사업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LG화학도 글로벌 2차전지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외국인 수급이 집중됐다.

글로벌 전기차 및 스마트폰 판매 회복 영향으로 리튬이온과 리튬폴리머전지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전기차 배터리에 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전지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29%가 증가했고, 글로벌 시장도 유럽 주요 6개국 합산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19% 늘어나는 등 글로벌 2차전지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크게 증가했다.

다만 반도체와 2차전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음에도 상승피로도가 누적되면서 특정 섹터를 중심으로 순환매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외국인 수급이 몰리면서 추가 상승이 가능하지만 상승피로도가 누적되고 있어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며 "철강에서 전기전자로 전형적인 특정섹터를 중심으로 한 순환매 장세가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팀장은 "앞으로는 상승에서 소외된 업종 가운데 내수주, 배당주들의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데일리안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 (주)데일리안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