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들이 23일 서울 여의도여고에서 수능 시험장을 확인하고 있다. / 사진=최혁 기자
수험생들이 23일 서울 여의도여고에서 수능 시험장을 확인하고 있다. / 사진=최혁 기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1등급 커트라인(원점수 기준)이 국어 93~94점, 수학 가·나형 92점선으로 예상됐다. 올해부터 절대평가로 바뀌어 90점이 커트라인으로 고정된 영어의 1등급 비율은 8~9% 내외로 전망된다.

24일 EBS와 8개 입시업체들이 집계한 올 수능 1등급 컷 추정치를 종합한 결과다. 수험생들이 각 업체의 가채점 서비스를 활용하며 확보한 개인별 데이터를 통계로 낸 것으로, 업체들은 대체로 비슷한 추정치를 내놓았다. 업체에 따라 영역별 1~2점 내외 차이를 보이는 정도다.

국어 1등급 컷은 93점으로 예상한 곳이 많았다. 9곳 가운데 7곳이 해당된다. 종로학원하늘교육과 진학사는 이보다 1점 높은 94점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국어 1등급 컷은 92점. 올해도 국어가 전반적으로 어려웠다는 평이었지만 ‘불수능’이었던 작년보다는 1~2점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수학은 상당히 어렵게 출제됐다는 난이도 평가가 통계로 확인됐다. 업체들은 수학 가·나형 예상 1등급 컷을 일제히 92점으로 집계했다. 한 곳도 예외 없이 일치했다. 작년 수학 1등급 컷 역시 가·나형 모두 92점이었다.

절대평가 영어는 ‘1등급 비율’이 관심사다. 몇몇 업체는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90점 이상 1등급 비율이 8~9% 내외에 달할 것으로 가늠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약 8.7%, 메가스터디는 9%가량으로 예상했으며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6월 모의평가 1등급 비율의 근사치일 것”이라고 말했다. 6월 모의평가의 영어 1등급 비율은 8.1%였다.

상대평가인 지난해 수능 영어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올해 기준을 적용해 따져보면 90점 이상 학생 비율이 7.8%였다. 영어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쉬웠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사회탐구 선택과목 중 수험생이 많이 택하는 ‘윤리와 사상’은 모든 업체가 1등급 컷 50점 만점으로 예상했다. 사탐 과목 예상 1등급 컷은 대체로 46~50점 사이였다. 과학탐구는 대부분 선택과목 1등급 컷이 45~47점대에 고르게 분포했다고 봤다. 단 이투스는 물리Ⅱ의 1등급 컷을 43점으로 비교적 낮게 예측했다.

전체적으로 국어와 수학은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 못지않게 상당한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영어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당초 목표치인 1등급 비율 6~8%를 약간 웃돌 것으로 보이지만 “절대평가라고 해서 아주 쉬운 수준은 아니었다”는 총평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험생들은 등급 컷 추정치를 참고해 수시전형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빠르게 판단해야 한다”며 “만약 최저학력기준 통과가 어렵다면 정시전형에 초점을 맞추는 등 대입 지원전략이 달라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능 예상 1등급컷 국어 93~94점, 수학 92점, 영어 8~9%
수능 예상 1등급컷 국어 93~94점, 수학 92점, 영어 8~9%
수능 예상 1등급컷 국어 93~94점, 수학 92점, 영어 8~9%
<표>2018학년도 수능 예상 등급컷(EBS 기준) / 그래픽=노해리 기자
<표>2018학년도 수능 예상 등급컷(EBS 기준) / 그래픽=노해리 기자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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