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수능' 높은 결시율에 등급 조정 불가피, 중위권 경쟁 치열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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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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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목별 난이도 분석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부산 동구 수정동 경남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학생들의 코로나19라는 열악한 학습 환경을 고려해 대체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최상위권과 하위권 학생간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이 때문에 정시모집에서 최상위권 대학 합격선은 지난해와 비슷하겠지만 중하위권 대학은 낮아질 전망이다.

국어, 1등급 커트라인 오를 듯

수학, 중간 난도 수준 문제 많아

영어, 9월 모의고사보다 쉬워

최저등급 맞추기, 결시율 변수

■코로나19 의식? 평이했던 국어

교육계와 사교육업체들은 이번 수능에서 1교시 국어영역이 지난해 수능보다 비교적 쉬웠다고 입을 모은다. 수능 출제본부는 국어 영역의 경우 2015년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에 기초해 문항을 출제했다고 밝혔다. 평가 문항은 ‘화법과 작문’ ‘언어’ ‘독서’ ‘문학’ 교과서에 제시된 학습 목표와 학습 활동을 평가 상황에 맞게 변형해 개발됐다.

부산 경혜여고 권태윤 교사는 “2019학년도 ‘불수능’ 때 워낙 비판을 많이 받았고, 이번에는 코로나19 탓에 쉬운 기조로 출제한 것 같다”면서 “특히 국어 시험의 난이도 평가 기준이 되는 독서 부문이 평이했다”고 말했다. 권 교사는 지난해 국어 1등급 커트라인이 91점이었지만, 이번에는 이보다 다소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1등급 커트라인을 92~93점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애니메이션 내용을 다룬 독서 36번 문항과 복합적 감상을 요구하는 문학 40번 문항이 조금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종로학원도 국어 영역이 올 6월과 9월에 치러진 모의고사와 지난해 수능에 견줘 쉽게 출제된 것으로 본다. 문학 부문에서는 EBS 연계가 높았고, 독서에서는 6월과 9월에 모의고사 때 출제됐던 독서 지문 형태와 비슷했다고 진단했다.

■다소 까다로운 수학 가형

2교시 수학은 지난해 수능과 유사하거나 다소 까다로운 것으로 평가됐다. 수능 출제본부는 수학 영역 역시 2015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이 충실히 반영됐다고 밝혔다. 또 수학의 개념과 원리를 적용해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능력 측정에 초점을 뒀지만 복잡한 계산 문항은 피했다고 전했다.

부산 금곡고 류송미 수학 교사는 “수학 가형의 경우 올 6, 9월 모의고사와 비교해 다소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교육과정이 바뀌고 출제범위가 달라졌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평가했다. 류 교사는 “킬러(초고난도) 문항 자체는 쉬웠으나 중간 난도 수준의 문제가 많았다”면서 “최상위권은 쉽게 여겼겠지만 중상위권 수험생들에겐 어려웠을 것”이라고 봤다. 류 교사가 꼽은 어려운 문제는 20번과 28, 30번 문항이었다. 모두 미적분 과목에서 출제된 문제로 새 유형이었다.

수학 나형에 대해 메가스터디교육은 “다수의 문제가 지난 6, 9월 모의평가에서 출제되었던 형식이며, 문항 위치마저도 비슷한 느낌”이라면서 “눈에 띌 만큼 새로운 형식의 문제, 접근조차 어려운 문항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문항의 구성도 이전 모의평가와 유사했기 때문에 수험생의 입장에서 체감 난도는 높지 않았을 것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영어

영어 영역 역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대체로 평이했다는 분석이다. 수능 출제본부는 영어 시험을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하고, 사용 빈도가 높은 어휘 위주의 문항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듣기는 원어민의 대화·담화를 듣고 이해하는 능력을 직접 측정하기 위해 출제됐고, 말하기는 수험생들이 불완전 대화·담화를 통해 적절한 의사소통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 평가했다고 전했다.

사교육업체 유웨이는 “영어 영역의 전체적인 난도는 지난해 수능(1등급 비율 7.4%)과 9월 모의고사(1등급 비율 5.8%)보다 다소 쉽고, 6월 모의고사(1등급 비율 8.7%)와 비슷했다”고 말했다.

■높은 결시율, 변수

이번 수능에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높은 결시율이다. 부산시교육청이 집계한 각 교시 결시율은 1교시 10.14%, 2교시, 9.94%, 3교시 11.01%, 4교시 11.14%로 모두 최근 5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산은 그나마 낮은 편이다. 전국적으로 보면 1교시 결시율만 13.17%에 이른다. 높은 결시율은 수능 최저등급을 맞추기가 어려워져 최저등급을 요구하는 수시전형에 응시한 수험생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만약 등급 하락으로 대학별 고사 포기자가 속출한다면 대학들이 정시 모집정원을 늘려 정시 경쟁률이 낮아질 수도 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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