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시행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국어와 수학 가형이 전년보다 까다롭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을 고려해 당초 수학 가형을 빼면 전반적으로 평이한 시험으로 분석했으나 뚜껑을 열어 보니 1교시 국어 영역에서 수험생들이 고전했던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 국어, 예상 외로 쉽지 않았다

1교시 국어영역은 애초 전년도 수능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종로학원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국어를 쉽게 출제하려고 했던 의도가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가채점 결과를 기반으로 입시업체들이 분석한 결과 국어영역 1등급 커트라인 예상치는 유웨이·메가스터디·이투스는 87점, 종로학원은 89점이었다. 91점이던 작년보다 2∼4점 떨어진 것으로, 지난해보다 시험이 어려웠다는 뜻이다.

입시업체들은 문제 자체는 어렵게 출제되지 않았으나 코로나19에 따른 시험 환경 변화 등으로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종로학원은 "책상 앞면에 가림막이 있는 낯선 환경에 수험생들이 긴장한 상황까지 더해지는 등 코로나19 환경 변화 때문에 1교시 징크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 수학 가형 중위권 어려웠을 것…나형은 평이

2교시 수학 영역에서는 자연 계열 학생들이 주로 보는 가형이 작년 수능보다 다소 어려워 변별력 있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형의 경우 중위권 학생의 체감 난도가 특히 높았을 것으로 분석됐다.

종로학원은 "수학 가형은 '킬러 문항'(최고난도 문항)의 난도를 낮춰 외형상으로 쉬울 수 있지만, 킬러 문항 이외에 상당히 까다로운 문제가 다수 있어 상위권과 중위권 간에 체감 난이도는 상당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지막 문제인 주관식 30번 문항이 특히 까다로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각함수와 다항함수, 합성함수의 극대, 극소, 최대, 최소를 모두 파악해야 문제 풀이가 가능했다.

인문계열 학생들이 많이 응시하는 수학 나형은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쉬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 영어, 쉬웠던 6월 모의평가보다도 쉬워

3교시 영어 영역은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종로학원은 쉽게 출제됐다던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도 이번 수능 문제가 더 쉬웠다고 평가했다.

영어 영역은 2018학년도 수능부터 절대평가로 바뀌어 90점 이상은 1등급, 80점 이상∼90점 미만은 2등급, 70점 이상∼80점 미만은 3등급 등의 순으로 점수대별로 등급이 매겨진다.

올해 6월 모의평가 때 1등급 비율은 8.73%였다.

대성학원은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되고 새로운 유형은 등장하지 않았다"며 "지난 두 차례의 모의평가와 동일한 문항 배열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수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결시율이 첫 수능이 치러진 1994년 이후 가장 높은 13.17%에 달했다.

이에 1등급을 받는 인원이 줄어 수시모집 수능 최저등급을 확보해야 하는 수험생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 성적은 이달 23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