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채점결과에 ‘울고 웃던’ 고3 교실 풍경, 이제는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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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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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성적 확인 각자 집에서…코로나19로 입시설명회도 온라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 3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졌지만, 가채점과 대형 입시설명회 등 수능 직후의 익숙한 풍경은 올해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논술·면접 등 대학별 고사가 이달 말까지 예정돼 있어 코로나19 확산 위험도 여전한 상황이다.

4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올해 수능 시험장으로 사용된 학교들은 방역 등 후속 조치를 위해 대부분 원격수업 및 재택근무로 전환됐다. 일부 지역은 초·중·고교 전체가, 나머지 지역에선 수능 감독관으로 차출됐던 교사가 소속된 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수능 다음 날 고3 학생들이 학교에 삼삼오오 모여 가채점 결과를 두고 울고 웃는 ‘희비교차 풍경’은 올해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이들 학교는 이르면 다음 주에야 밀집도 최소화 조치를 준수하며 등교 수업을 재개하게 된다.

해마다 이맘때쯤 수천 명이 체육관을 가득 메우던 대형 입시 설명회도 코로나19 시대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주요 입시학원들은 매년 대형 실내 체육관·대강당 등에서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행하던 입시 설명회를 올해는 온라인으로 방송되는 비대면 형태로 전환하기로 했다. 메가스터디와 이투스교육은 지난 3일 오후 6시 30분과 오후 9시에 각각 온라인으로 설명회를 열었고, 4일은 종로학원과 유웨이의 수능 가채점 설명회가 온라인에서 열린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체육관 설명회 취소는 종로학원이 설립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5일 스카이에듀학원과 숨마투스학원, 6일 대성학원도 각각 온라인 입시 설명회를 열어 수시·정시 지원 전략을 학생들에게 제시할 예정이다. 배치표 등이 포함된 설명회 자료집도 함께 온라인으로 배포된다. 다만 일부 중소 규모 학원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하면서 대면 입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학부모들의 정보 부족을 노려 회당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을 받는 ‘소수정예 사설 입시 컨설팅’ 업체들이 난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학생들 입장에선 대학별 수시 전형을 곧바로 소화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수능 일정이 예정보다 2주 연기되면서 상당수 학생은 입시 스트레스를 해소할 틈도 없이 수시 준비에 나서야 한다. 각 대학에 따르면 4일부터 숭실대 논술·고려대 면접이 진행되고, 5일엔 성균관대·경희대·건국대·숙명여대·서울여대·경희대·단국대·한국항공대·경북대 등에서 논술고사가 치러진다. 6일엔 서강대·한양대·동국대·덕성여대 등에서 논술이 실시된다. 교육 당국과 방역 당국은 대학별 평가를 집합금지 예외사유로 인정하고, 자가격리 수험생들을 위해 전국을 8개 권역으로 나눠 별도 고사장을 설치했다.

조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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