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20 '조제' 새롭게 읽어낸 낡은 로맨스
[스타뉴스 김미화 기자]
/사진='조제' 포스터
2003년 화제를 모았던 일본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2020년 한국영화로 돌아왔다. 한지민과 남주혁을 통해 살아난 '조제'는 평범한 한국의 한 도시, 취업준비생과 하반신을 쓰지 못하는 장애인 여성의 사랑을 담아냈다.
'조제'는 처음 만난 그날부터 잊을 수 없는 이름 조제(한지민 분)와 영석(남주혁 분)이 함께한 가장 빛나는 순간을 그린 영화. 일본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한국 감성으로 재해석했다.
지방대학교 졸업반 학생 영석은 어느 날 전동휠체어를 타다가 굴러떨어진 조제를 발견하고 그녀를 도와 집까지 바래다준다. 조제가 영석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밥을 해주지만, 영석은 고물 줍는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조제의 집이, 장애인인 조제가 낯설다.
영석은 우연히 고물 줍는 할머니를 다시 발견하고 할머니를 도와 조제에 집에 다시 가서 밥을 해먹는다. 영석은 자신도 모르게 조제의 생각을 조금씩 하고, 이런 저런 핑계를 가지고 조제를 찾아간다.
'조제'는 자신의 현실까지 잊을 정도로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아무것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다가 생애 처음 사랑을 알게 된 한 여자의 이야기다.
한지민은 자신만의 조제를 만들어냈다. 원작과 비슷한 헤어스타일, 의상을 입은 그녀는 신비한 분위기에 한국의 현실을 살아가는 조제, 자신이 책으로 읽었던 세상을 살아가는 조제, 구글맵으로 상상했던 곳을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 감격해서 눈물이 차오르는 조제를 만들어냈다. 한지민은 원작 속 조제 캐릭터에 대한 부담을 딛고 저음의 목소리와 자신만의 눈빛으로 조제를 표현해냈다.
남주혁은 '조제'에서 반짝반짝 빛난다. 메이크업도 하지 않고 맨얼굴을 하고 현실까지 잊을 만큼 깊은 사랑에 빠진 남자와 취준생의 사이를 오간다. 순하고 착한 대학생의 모습과 사랑에는 진심인 눈빛, 이유도 없이 자신도 모르게 조제에게 호기심을 느끼고 끌리는 남주혁의 눈빛이 관객을 사로잡는다.
캐릭터는 재해석됐지만 스토리는 원작을 겉만 담아낸 느낌이다. 20년 전의 감성을 오늘날 스크린으로 담아내기는 역부족이었을까.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사람들을 뜨겁게 했던 이유는 조제를 장애인이 아닌 한 여자로 대한 사랑이 관객들을 움직였기 때문이다. 세상이 변했는데 20여 년 전의 이야기를 가져오는 것은 아무래도 어려웠던 것 같다. 김종관 감독은 지방대 학생들의 고민, 손바닥만한 고시원에 사는 대학생 주거환경, 취업청탁 고민 등 오늘날 한국 청년들의 고민을 녹여내려고 시도했지만, 조제 영석의 로맨스와는 잘 섞이지 않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조제와 영석의 로맨스의 시작 만큼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의 이별이다. 로맨스의 시작에는 공을 들였지만 이들이 어떻게 해어지고 서로를 놓게 되는지 과정이 섬세하게 그려지지 못하다 보니 영화가 끝나고 나도 감동보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김종관 감독의 섬세한 연출로 영화의 색감과 풍경은 살아있다. 조제만의 느낌이 가득찬 조제의 집, 벚꽃 핀 봄과 낙엽 지는 가을에 눈이 소복이 쌓인 겨울까지 아름다움을 담아냈다.
새롭게 읽어낸 낡은 로맨스를 관객들은 어떻게 평가할지 지켜봐야할 듯 하다.
12월 10일 개봉. 15세 관람가.
김미화 기자 letm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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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화제를 모았던 일본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2020년 한국영화로 돌아왔다. 한지민과 남주혁을 통해 살아난 '조제'는 평범한 한국의 한 도시, 취업준비생과 하반신을 쓰지 못하는 장애인 여성의 사랑을 담아냈다.
'조제'는 처음 만난 그날부터 잊을 수 없는 이름 조제(한지민 분)와 영석(남주혁 분)이 함께한 가장 빛나는 순간을 그린 영화. 일본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한국 감성으로 재해석했다.
지방대학교 졸업반 학생 영석은 어느 날 전동휠체어를 타다가 굴러떨어진 조제를 발견하고 그녀를 도와 집까지 바래다준다. 조제가 영석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밥을 해주지만, 영석은 고물 줍는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조제의 집이, 장애인인 조제가 낯설다.
영석은 우연히 고물 줍는 할머니를 다시 발견하고 할머니를 도와 조제에 집에 다시 가서 밥을 해먹는다. 영석은 자신도 모르게 조제의 생각을 조금씩 하고, 이런 저런 핑계를 가지고 조제를 찾아간다.
'조제'는 자신의 현실까지 잊을 정도로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아무것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다가 생애 처음 사랑을 알게 된 한 여자의 이야기다.
한지민은 자신만의 조제를 만들어냈다. 원작과 비슷한 헤어스타일, 의상을 입은 그녀는 신비한 분위기에 한국의 현실을 살아가는 조제, 자신이 책으로 읽었던 세상을 살아가는 조제, 구글맵으로 상상했던 곳을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 감격해서 눈물이 차오르는 조제를 만들어냈다. 한지민은 원작 속 조제 캐릭터에 대한 부담을 딛고 저음의 목소리와 자신만의 눈빛으로 조제를 표현해냈다.
남주혁은 '조제'에서 반짝반짝 빛난다. 메이크업도 하지 않고 맨얼굴을 하고 현실까지 잊을 만큼 깊은 사랑에 빠진 남자와 취준생의 사이를 오간다. 순하고 착한 대학생의 모습과 사랑에는 진심인 눈빛, 이유도 없이 자신도 모르게 조제에게 호기심을 느끼고 끌리는 남주혁의 눈빛이 관객을 사로잡는다.
캐릭터는 재해석됐지만 스토리는 원작을 겉만 담아낸 느낌이다. 20년 전의 감성을 오늘날 스크린으로 담아내기는 역부족이었을까.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사람들을 뜨겁게 했던 이유는 조제를 장애인이 아닌 한 여자로 대한 사랑이 관객들을 움직였기 때문이다. 세상이 변했는데 20여 년 전의 이야기를 가져오는 것은 아무래도 어려웠던 것 같다. 김종관 감독은 지방대 학생들의 고민, 손바닥만한 고시원에 사는 대학생 주거환경, 취업청탁 고민 등 오늘날 한국 청년들의 고민을 녹여내려고 시도했지만, 조제 영석의 로맨스와는 잘 섞이지 않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조제와 영석의 로맨스의 시작 만큼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의 이별이다. 로맨스의 시작에는 공을 들였지만 이들이 어떻게 해어지고 서로를 놓게 되는지 과정이 섬세하게 그려지지 못하다 보니 영화가 끝나고 나도 감동보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김종관 감독의 섬세한 연출로 영화의 색감과 풍경은 살아있다. 조제만의 느낌이 가득찬 조제의 집, 벚꽃 핀 봄과 낙엽 지는 가을에 눈이 소복이 쌓인 겨울까지 아름다움을 담아냈다.
새롭게 읽어낸 낡은 로맨스를 관객들은 어떻게 평가할지 지켜봐야할 듯 하다.
12월 10일 개봉.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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