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 최리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는 루다, 닮고 싶다"[인터뷰S]
▲ 최리. 제공ㅣUL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한 것 아닌가요?"
지난달 24일 종영한 tvN '산후조리원'은 이제 막 출산한 여성들이 산후조리원에서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최리는 다른 엄마들과는 결이 다른 미혼모 이루다 역할을 맡아, 아이를 낳은 엄마들에게 그리고 아직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들에게도 여러 가지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산후조리원 엄마들은 아이를 위해서라면 모유 수유가 답이라며 젖몸살과 훗배앓이를 참는다. 하지만 루다는 당당하게 '완분(처음부터 끝까지 분유로 먹이는 것)'을 외쳐, 산후조리원 엄마들을 '멘붕'에 빠지게 하는 인물.
속옷 쇼핑몰 CEO로 자수성가한 젊은 엄마 루다는 산후조리원을 흔들어 놓는 '문제맘'으로 그려진다. 이제 막 출산한 산모답지 않게, 맨발에 화려한 머리 스타일을 자랑해 처음부터 시선을 끈 루다는 뚱한 표정과 톡 쏘는 말투로 산후조리원 '폭탄'으로 취급받는다. 무엇보다 나이 많은 엄마들과 산후조리원 원장에게도 말 한마디 지지 않아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하지만 루다가 하는 말은 어느 하나 틀린 말이 없다. 모유를 권장하는 사회, 남편이 바람피우면 아내의 탓이라는 편견, 2세가 생겼다고 무조건 결혼해야 한다는 선입견, 엄마니까 아이를 위한 희생은 당연하단 프레임 등을 산산이 조각내기 때문이다.
최리는 '맞는 말 대잔치' 루다를 연기하면서 자신을 되돌아봤다. 결혼관도 모성애에 대한 생각도, 루다의 가치관이 멋있었다며 루다를 연기하게 돼 영광이었다고 했다. 최리는 "결혼관에 있어 자신의 생각이 정리 되지 않아 허락할 수 없다는 루다의 생각이 멋있었다"며 "나 또한 루다처럼 그냥 이끌려 하는 결혼이 아니라 나로부터 나의 감정과 나의 상태를 잘 알고 확신이 들 때 결혼하고 싶다"고 밝혔다.
루다만큼이나 확고하다는 느낌을 준 최리는 엄마가 된다면 루다같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최리는 아직 겪어보지 못해서 단정 짓기 어렵다고 했다. 모성의 여왕 '사랑맘(박하선)'이 될 수도, 일과 육아 사이에서 갈등하는 '딱풀이맘(엄지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루다의 말에는 적극 동의했다.
"어떤 캐릭터처럼 될 것 같다고 단정 짓기 어렵다. 그래도 솔직한 편이라는 점에서 루다와 가장 닮았다고 생각한다. 모유와 분유 또한, 나의 상황에 맞춰 선택하지 않을까 싶다. 확실한 것은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기반을 두고 결정 지을 것 같다."
▲ 최리. 제공ㅣUL엔터테인먼트
그는 루다를 통해 자신을 더 사랑할 수 있었다고 했다. 루다 발언들이 공감을 얻은 것 같아 연기한 입장에서 뿌듯하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자칫하면 루다가 미움을 살 수도 있어 걱정스러웠다고. 그래서 루다를 예의 없어 보이지 않도록 하는 데 집중했단다.
"루당의 발언들이 한치 잘못하면 미워 보일 수도 있다. 밉지 않고, 예의 없어 보이지 않도록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루다라는 캐릭터를 분석하면서 정말 다양한 결의 루다가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하나의 결을 만들기보다는 저를 출발점으로, 중심으로 두고 루다를 표현하는데 가장 신경을 썼다. 루다를 통해 제 자신을 좀 더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루다라는 캐릭터가 관심을 받는 만큼, 많은 공감을 얻은 것 같아 연기한 입장에서는 뿌듯했다."
최리는 루다처럼 주체적인 여성관을 닮고 싶단다. 사실 최리는 여성에게 메시지를 주는 작품에서 유독 더 주목받고 있다. 특히 그의 데뷔작은 영화 '귀향'으로, 일본군 위안부를 그린 영화다. 최근에는 영화 '여고괴담 리부트: 모교'에서 주연 소연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꼭 여성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작품을 선택한 것은 아니었지만 제 필모그래피 중 여성 이야기를 다룬 작품들이 많은 편이다. 여성이 주체적인 캐릭터를 하고 싶기도 했지만, 제가 원하는 캐릭터를 많이 연기 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다. 이번 '산후조리원' 같은 경우는 루다의 당당하고 소신 있는 가치관이 멋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꼭 하고 싶었고 연기를 통해 표현하고 싶고 닮고 싶었다."
▲ 최리. 제공ㅣUL엔터테인먼트
이번 기세를 이어 최리는 에너지를 좋은 배우라고 듣고 싶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번 인터뷰를 서면으로 진행해 아쉬웠지만, 서면에서도 그의 똑부러짐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했다. 그가 닮고 싶은 루다처럼 말이다.
"'에너지가 좋은 배우'라는 수식어를 듣고 싶다. 어떤 역을 맡던 시청자들에게 큰 에너지가 되었으면 좋겠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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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한 것 아닌가요?"
지난달 24일 종영한 tvN '산후조리원'은 이제 막 출산한 여성들이 산후조리원에서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최리는 다른 엄마들과는 결이 다른 미혼모 이루다 역할을 맡아, 아이를 낳은 엄마들에게 그리고 아직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들에게도 여러 가지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산후조리원 엄마들은 아이를 위해서라면 모유 수유가 답이라며 젖몸살과 훗배앓이를 참는다. 하지만 루다는 당당하게 '완분(처음부터 끝까지 분유로 먹이는 것)'을 외쳐, 산후조리원 엄마들을 '멘붕'에 빠지게 하는 인물.
속옷 쇼핑몰 CEO로 자수성가한 젊은 엄마 루다는 산후조리원을 흔들어 놓는 '문제맘'으로 그려진다. 이제 막 출산한 산모답지 않게, 맨발에 화려한 머리 스타일을 자랑해 처음부터 시선을 끈 루다는 뚱한 표정과 톡 쏘는 말투로 산후조리원 '폭탄'으로 취급받는다. 무엇보다 나이 많은 엄마들과 산후조리원 원장에게도 말 한마디 지지 않아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하지만 루다가 하는 말은 어느 하나 틀린 말이 없다. 모유를 권장하는 사회, 남편이 바람피우면 아내의 탓이라는 편견, 2세가 생겼다고 무조건 결혼해야 한다는 선입견, 엄마니까 아이를 위한 희생은 당연하단 프레임 등을 산산이 조각내기 때문이다.
최리는 '맞는 말 대잔치' 루다를 연기하면서 자신을 되돌아봤다. 결혼관도 모성애에 대한 생각도, 루다의 가치관이 멋있었다며 루다를 연기하게 돼 영광이었다고 했다. 최리는 "결혼관에 있어 자신의 생각이 정리 되지 않아 허락할 수 없다는 루다의 생각이 멋있었다"며 "나 또한 루다처럼 그냥 이끌려 하는 결혼이 아니라 나로부터 나의 감정과 나의 상태를 잘 알고 확신이 들 때 결혼하고 싶다"고 밝혔다.
루다만큼이나 확고하다는 느낌을 준 최리는 엄마가 된다면 루다같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최리는 아직 겪어보지 못해서 단정 짓기 어렵다고 했다. 모성의 여왕 '사랑맘(박하선)'이 될 수도, 일과 육아 사이에서 갈등하는 '딱풀이맘(엄지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루다의 말에는 적극 동의했다.
"어떤 캐릭터처럼 될 것 같다고 단정 짓기 어렵다. 그래도 솔직한 편이라는 점에서 루다와 가장 닮았다고 생각한다. 모유와 분유 또한, 나의 상황에 맞춰 선택하지 않을까 싶다. 확실한 것은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기반을 두고 결정 지을 것 같다."
▲ 최리. 제공ㅣUL엔터테인먼트
그는 루다를 통해 자신을 더 사랑할 수 있었다고 했다. 루다 발언들이 공감을 얻은 것 같아 연기한 입장에서 뿌듯하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자칫하면 루다가 미움을 살 수도 있어 걱정스러웠다고. 그래서 루다를 예의 없어 보이지 않도록 하는 데 집중했단다.
"루당의 발언들이 한치 잘못하면 미워 보일 수도 있다. 밉지 않고, 예의 없어 보이지 않도록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루다라는 캐릭터를 분석하면서 정말 다양한 결의 루다가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하나의 결을 만들기보다는 저를 출발점으로, 중심으로 두고 루다를 표현하는데 가장 신경을 썼다. 루다를 통해 제 자신을 좀 더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루다라는 캐릭터가 관심을 받는 만큼, 많은 공감을 얻은 것 같아 연기한 입장에서는 뿌듯했다."
최리는 루다처럼 주체적인 여성관을 닮고 싶단다. 사실 최리는 여성에게 메시지를 주는 작품에서 유독 더 주목받고 있다. 특히 그의 데뷔작은 영화 '귀향'으로, 일본군 위안부를 그린 영화다. 최근에는 영화 '여고괴담 리부트: 모교'에서 주연 소연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꼭 여성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작품을 선택한 것은 아니었지만 제 필모그래피 중 여성 이야기를 다룬 작품들이 많은 편이다. 여성이 주체적인 캐릭터를 하고 싶기도 했지만, 제가 원하는 캐릭터를 많이 연기 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다. 이번 '산후조리원' 같은 경우는 루다의 당당하고 소신 있는 가치관이 멋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꼭 하고 싶었고 연기를 통해 표현하고 싶고 닮고 싶었다."
▲ 최리. 제공ㅣUL엔터테인먼트
이번 기세를 이어 최리는 에너지를 좋은 배우라고 듣고 싶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번 인터뷰를 서면으로 진행해 아쉬웠지만, 서면에서도 그의 똑부러짐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했다. 그가 닮고 싶은 루다처럼 말이다.
"'에너지가 좋은 배우'라는 수식어를 듣고 싶다. 어떤 역을 맡던 시청자들에게 큰 에너지가 되었으면 좋겠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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