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기]박미선 비하 고개 숙인 철구 '무용지물' 삭발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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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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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초등학교 입학까지 불똥 튀자 박미선 외모 비하 발언 사과
가라앉지 않는 여론에 철구 딸 입학 반대 계속…진정성 빠진 사과 비판도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사진=아프리카TV 방송 캡처)
인터넷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유명 BJ 철구가 방송인 박미선 외모 비하 발언을 사과했다. 해당 발언을 계기로 초등생인 자녀 입학을 반대하는 여론까지 불붙자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철구는 8일 아프리카TV 생방송을 통해 "방송 중 생각 없이 말한 점 죄송하다. 앞으로는 말실수 조심하면서 방송을 하도록 하겠다. 실망하신 분들께 죄송하다"며 "3일 동안 휴대전화도 켜지 않고 반성 많이 했다. 다시 방송 즐겁게 진행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사죄의 의미로 삭발을 하라'는 시청자 제안을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별풍선(후원금)이 들어오자 마음을 바꿔 머리를 이발기로 밀기도 했다.

그러나 과연 당사자인 박미선이 철구의 사과를 진정성 있게 받아들였을지는 의문이다.

철구는 '제대로 된 사과'를 요구하는 시청자들에게 "박미선님에게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냈다. 사과라는 게 당사자가 받아들여야 사과 아니냐. DM 보냈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계속 관련 논란을 언급하는 시청자들을 향해서는 욕설을 내뱉더니 매니저에게 이들을 내보내라고 지시했다.

이처럼 잘못을 뉘우친 것으로 보기 어려운 행동들 탓에 철구를 향한 불신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딸의 입학 반대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철구는 지난 3일 아프리카TV 생방송을 진행하다가 다른 BJ가 "개그맨 홍록기를 닮았다"고 하자 "(故) 박지선은 꺼지세요"라고 답했다. 여기에 고인 모독이라는 지적이 일자 뒤늦게 "박지선이 아니라 박미선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해 더욱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이후 박미선은 SNS에 관련 기사 사진을 올리고 "누구세요? 내 외모 지적하기 전에 거울부터 보고 얘기하시죠"라며 "살다가 별일을 다 겪네. 생각하고 얘기하라고 뇌가 있는 겁니다"라고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아내인 BJ 외질혜가 보인 행보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외질혜는 생방송 도중 해당 이야기가 나오자 비속어와 함께 "박미선이라고 했다잖아"라고 반박해 오히려 여론을 악화시켰다. 이밖에도 "어차피 다시 잠잠해질거다" "그래봤자 잘 먹고 잘 산다" "방송 정지 먹으면 휴방하면 된다" 등의 발언으로 공분을 샀다.

논란이 가속화 하자 외질혜는 SNS에 "방송 상황을 채팅으로만 알 수 있는 상황이었고, 선동 당하지 말라는 채팅이 올라와 그 발언을 하게 됐다"며 "제 발언으로 인해 불쾌하셨을 모든 분들께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여기에도 역시 박미선을 향한 직접적인 사과는 없었다.

결국 부모 두 사람 탓에 촉발된 논란은 자녀에게로까지 불똥이 튀었다. 이들의 딸이 인천 소재 한 사립초등학교에 합격한 사실이 알려졌고, 각 학교 학부모들은 철구·외질혜 딸의 입학을 강력하게 반대했다.

빗발치는 학부모 민원에 인천 소재 사립초등학교들은 발빠르게 "BJ 철구 딸은 본교에 입학하지 않는다"고 입장문을 냈다. 이중 입장문을 내지 않은 한 학교는 입학을 철회하겠다는 학부모들 항의를 받고 있다.

이들 학부모는 철구 같은 문제적 인물의 자녀를 학교에 입학시킬 수 없다는 데 뜻을 모았다. 자극적인 혐오 표현, 성폭행 재연 등 철구가 그간 콘텐츠로 빚어 온 논란들이 결국 발목을 잡은 셈이다.

'다시, 보기'는 CBS노컷뉴스 문화·연예 기자들이 이슈에 한 걸음 더 다가가 현상 너머 본질을 들여다보는 코너입니다. 발빠른 미리 보기만큼이나, 놓치고 지나친 것들을 돌아보는 일은 우리 시대의 간절한 요청입니다. '다시, 보기'에 담긴 쉼표의 가치를 잊지 않겠습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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