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버전 결제 원스토어만 가능
구글스토어 순위 상대적 하락

자료=원스토어, 구글플레이스토어
(좌측부터) 미르4 원스토어 순위, 구글스토어 순위 / 자료=원스토어, 구글플레이스토어

 

[시사저널e=원태영 기자] 위메이드 신작 모바일게임 ‘미르4’가 국산 앱마켓 원스토어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출시 이틀만에 원스토어 매출 1위를 달성한 이후, 최근까지도 매출 1~3위를 기록중이다. 다만 미르4 원스토어 흥행이 마냥 호재는 아니란 분석이 나왔다. 원스토어로 매출이 집중되면서 정작 흥행 잣대로 평가받는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는 좀처럼 올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근 출시된 미르4는 위메이드 PC 온라인게임 ‘미르2’ 세계관을 계승한 정식 후속작으로 원작과 다르게 모바일게임으로 출시된 점이 특징이다. 미르4는 비천왕국과 사북왕국으로 양분되는 미르 대륙을 배경으로 방대한 스케일의 K판타지를 표방한 작품이다. 사냥, 채집, 채광, 운기조식 등은 물론 전작에서 500년이 흐른 뒤 새로운 인물들이 수놓는 장대한 서사를 특징으로 했다. 

미르4는 출시전 사전예약 신청자만 350만명에 달할 정도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위메이드는 3분기 96억원의 영업손실에도 불구, 미르4 흥행을 위해 이벙현, 서예지 등을 기용한 이른바 스타마케팅을 대대적으로 펼쳤다.

그러나 TV광고 등 대규모 마케팅에도 불구, 미르4 구글플레이스토어 초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8일 기준 미르4 구글스토어 매출 순위는 12위로 비슷한 시기 출시된 넷마블의 신작 ‘세븐나이츠2’가 3위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전문가들은 미르 IP가 갖는 인지도, 대규모 마케팅, 출시 시기 등을 감안하면 구글스토어 매출 5위권 정도에는 미르4가 안착해야한다고 말한다.

미르4 구글스토어 매출이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한 이유로 원스토어로의 매출 쏠림이 꼽힌다. 미르4는 원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달린다. 원스토어는 지난 2016년 통신 3사인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와 네이버가 힘을 합쳐 만든 앱마켓이다. 점유율은 약 18%로 점유율 71%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구글스토어에 이은 국내 2위 토종 앱마켓이다.

미르4는 출시 이틀만에 원스토어 매출 1위를 달성한 이후 지금까지도 매출 순위 1~3위를 기록했다. 이는 대다수의 인기 게임이 글로벌마켓인 구글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게임을 출시하는 것과 달리 로컬마켓인 원스토어에는 게임을 출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현재 구글스토어 1·2·3위를 각각 차지한 ‘리니지M’, ‘리니지2M’, ‘세븐나이츠2’는 원스토어에 출시되지 않았다. 위메이드 입장에서는 미르4로 무혈입성이 가능했던 것이다.

특히 멀티플랫폼 게임으로 출시된 미르4의 경우 PC버전에서 결제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원스토어를 거쳐야만 한다. 작은 모바일화면에 불편함을 느끼는 많은 이용자들이 PC버전을 즐기고 있는 상황속에서 매출 대부분이 원스토어에 집중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미르4 매출 상당부분이 원스토어에 쏠리면서 구글스토어 매출 순위가 쉽사리 오르지 않는다. 게임업계와 이용자들은 구글스토어 매출 순위를 해당 게임의 인기척도로 가늠한다. 출시된지 얼마 안된 신작이 구글스토어에서 높은 매출 순위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해당 게임은 인기가 없는 게임으로 인식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PC버전 결제를 출시 초반 원스토어로 한정한 것이 일종의 독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다른 앱마켓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원스토어 매출 1위도 분명 중요한 지표인 것은 맞지만, 결국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구글스토어 매출 순위가 가장 중요하다”며 “구글스토어 순위를 올리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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