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1위 왕좌" 리니지의 적은 리니지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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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12.08. 오전 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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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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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리니지의 적은 리니지 뿐?"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형제(리니지Mㆍ리니지2M)가 또 다시 철옹성을 쌓았다.

8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에서 1위는 리니지M, 2위는 리니지2M이 차지했다. 출시 3일 만인 지난달 18일 리니지 형제의 양강구도를 깨며 2위에 올라섰던 넷마블의 '세븐나이츠2'는 3위로 밀려났다.

리니지M이 출시된 2017년 6월 이후 3년 반 동안 구글플레이 매출 1위 자리는 줄곧 리니지 형제가 차지했다. 두 형제끼리 1,2위를 다투거나 잠시 2위 자리를 내준 적은 있어도 1위 자리를 빼앗긴 적은 없었다. 2위마저도 곧바로 재탈환에 성공했다. 넥슨의 '바람의나라:연' 역시 지난 7월 출시 직후 매출 2위에 오르며 관심을 받았지만,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날 기준 바람의나라:연은 매출순위 8위를 기록 중이다.

리니지Mㆍ리니지2M은 엔씨소프트의 매출 효자게임으로 꼽힌다. 엔씨소프트가 소유하고 있는 구단 NC다이노스의 양의지 선수가 "리니지가 우리를 먹여 살리고 있다"라고 말할 정도다. 올해 3분기까지 리니지Mㆍ리니지2M 누적매출은 1조3000억원에 달한다. 리니지M이 6171억원, 리니지2M이 682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PC게임의 핵심 요소, 운영 방식 등을 모바일 환경으로 그대로 옮겼다. 1990년대 후반 PC게임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리니지의 위상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모바일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평가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형제의 선방에 힘입어 올해 사상 최초로 연매출 2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장기 흥행요인에 대해 혈맹 등 리니지의 커뮤니티가 새로운 이용자를 계속 흡수하는 구조로 잘 짜여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게임학회장인 위정현 중앙대 교수는 "리니지 커뮤니티는 잘 조직된 부대처럼 끊임없이 신규 이용자를 계속 흡수하는 시스템이고 게임 자체도 경쟁과 권력 구조를 잘 설계했다"면서 "확률형아이템을 잘 산 사람, 돈을 많이 투입하는 사람이 이기는 구조"라고 말했다.

리니지 형제와 같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위주로 모바일 게임 시장이 형성되면서 우려의 시각도 제기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신규 게임들의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순위에 오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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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와 4차산업부를 거쳐 금융부에서 은행 등 금융권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소중한 제보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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