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틀맨 부활’ AI가 이후 예능에 미칠 영향은? [TV와치]
[뉴스엔 박창욱 기자]
모두가 사랑했고, 모두가 보고싶어했던 그룹 거북이의 리더 고 임성훈(터틀맨)이 부활했다. AI 음성 복원 기술과 페이스 에디팅 기술이 시청자들에게 특별한 순간을 제공했다.
12월9일 방송된 Mnet AI음악 프로젝트 ‘다시 한번'에서는 터틀맨의 복원 과정과 함께 멤버 지이, 금비와 함께 무대를 꾸미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금비는 지이, 펭수와 함께 거북이 히트곡 메들리를 선보였다. 뒤이어 금비와 지이는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OST로 쓰인 가호의‘시작'으로 터틀맨과 12년 만에‘완전체' 무대를 꾸며 감동을 자아냈다.
그룹 거북이는 2001년 데뷔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이다. 터틀맨은 히트곡 '왜이래' '빙고', '비행기', '싱랄라' 등을 직접 작사, 작곡하며 수많은 명곡들을 만들어냈다. 언제나 희망과 가족을 노래했던 그룹으로 보고만 있어도 힘이 나는 그룹이었다.
이날 공개된 무대에서의 터틀맨은 여전했다. 귀여운 외모와 큰 덩치로 중저음의 랩을 선보였다. 화면 속 터틀맨은 희망을 주는 노래를 만들었던 그답게 계속 웃고 있었다. 무대가 끝나자 뒤돌아서 사라지는 터틀맨의 모습에 시청자와 가족들은 미소를 지으면서도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다시 한번'은 AI가 예능 프로그램에 어떻게 쓰일 수 있을지 잘 보여준 사례다.
앞서 지난 2월 MBC 다큐프로그램 '너를 만났다'에서는 4년 전 희귀병으로 세상을 떠난 7세 소녀 나연 양을 구현해냈다. 덕분에 나연이 엄마는 VR기술로나마 나연이의 생전 모습을 보고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AI는 미래만을 위한 기술이 아니었다. 과거와 현재, 또는 과거와 미래를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AI가 해냈다. 이는 AI가 휴머니즘과 대척점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공존할 수 있음을 알려준 것이다.
'다시 한번'은 미래 예능 프로그램의 방향성에 화두를 던졌다. AI로 감동을 자아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유머는 AI가 만들어내기 어려운 분야 중 하나다. AI 기술로 재미있는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AI와 예능이 어떻게 조합될지 기대가 된다.
뉴스엔 박창욱 w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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