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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기리는 건 잘못된 일"… 거센 추모 반대 목소리

달시 파켓 등 "끔찍한 행위 잊어선 안 돼"
고 김기덕 감독(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난 ‘세계적인 거장’ 김기덕 감독에 대해 추모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그가 영화계에 기여한 공로를 잊어서는 안 되지만, 그의 성추문 의혹 또한 잊어서는 안 된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영화 ‘기생충’의 영어자막 번역가로 유명한 달시 파켓은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기덕 감독의 성폭력 의혹을 다룬 프로그램이 한국 TV를 통해 방영된 이후, 나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가르치는 것을 중단했다”며 “만약 누군가의 삶에서 그런 끔찍한 폭력을 행사한다면 그를 기리는 건 잘못된 일”이라고 글을 적었다. 이어 “나는 그가 천재든 아니든 상관이 없다”며 “나는 그가 (천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소신을 전했다.

‘미쓰 홍당무’ 이경미 감독의 남편이자 영화평론가로 활동 중인 피어스 콘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기덕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졌을 때, 그의 죽음에 대해 험담하고 싶었던 충동을 참았다”며 “그가 촬영장에서 했던 끔찍한 행위에 대한 언급없이 (서구의 많은 나라에서) 애도가 쏟아지는 것을 보고 굉장히 슬펐다”고 했다. 이어 “그가 영화계에 기여한 공로는 절대 잊어선 안 되겠지만, 괴물과도 같았던 성폭력의 희생자 또한 잊어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국내 영화계도 단체 차원의 공식 추모나 애도 반응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일부 영화인들만 SNS에 추모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1996년 영화 ‘악어’로 영화계에 데뷔한 김기덕 감독은 ‘파란 대문’, ‘섬’, ‘나쁜 남자’,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빈 집’, ‘영화는 영화다’, ‘피에타’, ‘뫼비우스’, ‘배우는 배우다’, ‘그물’, ‘포크레인’ 등의 다수 대표작을 남겼다.

김기덕 감독은 3대 영화제로 불리는 칸영화제 베를린영화제 베니스영화제의 초청을 받았으며, 이 영화제의 본상을 모두 받은 유일한 한국 감독이다. 2012년 영화 ‘피에타’로 베니스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7년 성추문에 휩싸인 후 김기덕 감독의 입지는 대폭 좁아졌다. 이후 국내 활동을 중단한 김기덕 감독은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되는 등 해외에서 주로 활동을 이어왔다.

한편 김기덕 감독의 사망 소식은 지난 11일 카자흐스탄, 러시아, 독일 등 외신 보도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김기덕 감독은 지난달 20일 라트비아에 도착한 지 5일이 지난 이후 연락이 두절됐고, 라트비아에 거주 중인 비탈리 만스키 감독이 수소문 끝에 6일 만인 이날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김기덕 감독은 현지에서 화장 후 유해를 국내로 송환할 전망이다. 김기덕 감독의 유족은 라트비아에 직접 가기 어려워 주라트비아 한국대사관에 장례 절차를 맡기고 싶다는 의사를 대사관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기백 (giba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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