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립대학 공병영 총장
등록금 100만원 미만… 사립대 30% 수준
재학생의 절반 이상 '등록금 0원' 장학생
LG 등 대기업 취업·공직 진출 기회 제공

 

3년여 전 취임의 돛을 막 달았을 때다. 당시 주창한 '작지만 강한 대학'을 만들겠다던 공병영 충북도립대학 총장의 약속은 지켜져 가고 있다. 공 총장은 대학구조개혁평가 D등급에서 3년 만에 자율개선대학으로 전환시켜 재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그동안 부실대학 이미지에서 벗어나 비로소 정상대학으로 탈바꿈했고, 대학 위상도 제고돼 신입생 충원 등에도 상승효과를 가져왔다. 다른 대학에서는 엄두도 내기 힘든 학사구조를 개편해 3개 과(의료전자기기과, 정보보안과, 자치행정과)를 폐지하고, 2개 과(컴퓨터드론과, 소방행정과)를 신설해 대학 경쟁력을 높였다. '명품인재양성 이어달리기' 캠페인을 시작해 대학이 변화하고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대내외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특히 그는 남은 1년의 임기 동안 충청권 명문 평생직업교육대학으로 육성하는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충북도립대학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공 총장을 만나 입시 전략 등을 들어봤다.

-학령인구 감소 등 위기에 대한 입시 전략은.
"학령인구 감소로 상당수의 대학이 신입생 모집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1학년도 대입부터 사상 처음으로 대학 입학 정원이 지원자를 추월하는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벚꽃 피는 순으로 망할 것'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공공연하게 퍼져있다. 수도권에서 먼 지방대학부터 문을 닫게 될 것이란 말이다. 충북도립대는 지방전문대학의 신입생 등록률 하락세에도 2019학년도 100%, 2020학년도 99.3%의 등록률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2021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수시 1차 3.8대1, 수시 2차 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열악한 상황임에도 전 교직원들이 발로 뛰며 입시홍보를 펼친 결과다. 내년 정시 모집 기간까지 신입생 등록률을 끌어올리는 데 온 힘을 쏟겠다."

-100만원 미만의 등록금보다 장학금이 많은데.
"단언컨대 우리 대학을 다니는 것만으로도 효도하는 학생이다. 충북도립대학교의 한 학기 등록금은 100만원이 되지 않는다. 실제로 소방행정과와 사회복지과와 같은 인문사회계열은 82만1000원, 기계자동차과와 바이오생명의약과, 융합디자인과 등 공학·예체능계열 95만6000원으로 사립대학 30% 수준으로 운영 중이다. 저렴한 등록금과 함께 충북도립대학교에서는 30여 종의 다양한 장학금 제도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학비부담 경감에도 힘쓰고 있다. 실제로 2020학년도 1학기 기준으로 절반이 넘는 학생들이 여러 장학금을 받아 등록금 0원으로 학교에 재학 중이다. 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급률은 109%에 달하는 등 학비를 낸다기보다 오히려 장학금으로 부모님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옥천지역 거주 충북도립대 입학생 전원 장학금 추진은.
"충북도립대학교에 입학하는 옥천 거주 학생 모두에게 100만원의 신입생 장학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옥천군, 옥천교육지원청과 협력해 학생들의 취업을 돕고 졸업 후 옥천에 정착해 거주하면서 결혼까지 하면 주거정착 지원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군 장학회가 올해 충북도립대 신입생 5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는데, 혜택을 확대하면 옥천 거주 학생들의 충북도립대에 입학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옥천 출신 학생은 물론 충북도립대에 입학하는 모든 학생이 전액 장학금이나 주거 지원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은. 
"충북도립대학교는 '일자리지원센터'를 통해 다양한 취업프로그램과 대기업 취업 기회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졸업예정자를 위한 입사지원서 작성 교육과 입사지원서 경진대회, 면접 지원을 위한 모의 면접 프로그램, 실전 취업을 위한 기업분석 등을 통해 성공 취업을 돕고 있다. 이러한 지원을 받은 학생들은 LG하우시스, SK하이닉스, 셀트리온, 녹십자, 종근당, 한독제약 등 대기업과 지역 내 중견기업에 입사하며 충북도립대학교가 취업의 등용문이 되고 있다. 이외에도 충북도립대학교는 '명륜재(明倫齋)'라는 공직진출반을 운영, 충북도립대학교 학생들의 공직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명륜재에서는 전담 지도교수와 총괄 지도교수를 통해 학생들의 공직시험과 진로 탐색과 학업 관련 상시적 상담·모니터링, 온·오프라인 특강과 특별강사 섭외, 공직진출반 질적 관리를 위한 반기별 테스트 등을 실시하고 있다. 지역 산업 수요에 부합하는 명품 기술인재 양성을 통해 취업률 75% 달성해 전국 대비 4% 충북경제 달성에 이바지하겠다.
 
-기숙사 신축 추진 상황은.
"총사업비 430억원을 투입해 2023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기숙사를 신축하면 420명 정도를 더 수용할 수 있어 학생 수용률이 70%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숙사를 단순히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니라 강의실과 동아리방, 헬스장, 독서실 등을 마련해 학생들이 24시간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겠다. 저렴한 기숙사 비용으로 경제적 부담과 불편함을 덜고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신축 기숙사를 중심으로 학생들과 주민들이 교류할 수 있는 대학타운형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해 대학로 조성 과 재학생 정주 여건 개선,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도 힘쓰겠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충북도립대학교는 전 세계적인 조류인 4차 산업혁명 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학과에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과 같은 첨단 정보통신기술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학과 경쟁력과 미래전망을 반영해 학과 개편을 실시, 4차 산업혁명에 적극 대응해 나가고 있다. 충북도립대학교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사물인터넷, 인공지능, 제약 등)을 교육 훈련하고 이를 지역산업에 접목할 수 있는 기계자동차과, 전기에너지시스템과, 환경보건학과, 컴퓨터드론과, 반도체전자과, 조리제빵과 바이오생명의약과(3년제), 융합디자인과, 소방행정과, 사회복지과, 스마트헬스과 등 11개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주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충북도립대는 충청북도가 설립한 160만 도민의 대학이다. 지역사회와의 상생발전은 물론 생산적 복지에 이바지해 더욱더 지역에 다가가는 대학이 되고자 한다. 앞으로 협업 상생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지역과 함께하는 대학이 되도록 지속적인 추진실적을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겠다. 등록금 문제나 자녀의 취업 걱정이 없도록 하겠다. 반드시 성공하는 인재로 키울 것이다. 도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을 기대한다." /옥천=이능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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