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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혐 발언' 유상무 등장시켜 불매운동 언급된 매일유업의 미담이 재조명됐다

매일유업은 해당 글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매일유업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홍보자료.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매일유업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홍보자료.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매일유업 인스타그램

매일유업이 소셜미디어 이벤트에서 ‘여혐 발언 논란’의 당사자인 유상무를 등장시켰다가 불매운동 여론이 제기된 와중에 도리어 매일유업의 공익 활동이 재조명 되고 있다. 

‘매일유업 불매’가 거론된 사연은 이렇다.

매일유업은 지난 14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매일유업×10만 팔로워 유상무의 2020년 송년회 라이브’란 게시물을 올렸다. 유상무가 진행하는 라이브 쇼핑 방송 ‘그립(GRIP)’과의 협업을 홍보하는 내용이 담겼다. 홍보물에는 산타 모자를 쓴 유상무 이미지와 함께 ‘할인 중, 유상 무!’라는 문구가 쓰였다. 

 

″유상무라니...”

이를 두고 유상무를 광고 모델로 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유상무는 과거 ‘옹달샘’ 멤버 장동민, 유세윤과 함께 진행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여성비하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유상무 광고’ 논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유상무라니... 유상무가 광고한 유제품 따위 먹고 싶지 않다”, “유상무를 광고모델로 쓴 매일유업을 불매하겠다” 등의 글을 올려 이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매일유업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과문
매일유업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과문 ⓒ매일유업 인스타그램

 

그러나 유상무는 라이브 쇼핑 진행자로 매일우유 제품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 것이고 공식 홍보 모델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항의가 거세지자 매일유업은 해당 홍보 게시물을 삭제하고 15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사과 글을 올렸다. 회사 측은 “라이스 커머스 진행자와 관련해 심려를 끼쳐 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해당 진행자는 매일 유업의 광고 모델이 아니다. 플랫폼 추천으로 방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거꾸로 재조명된 매일유업의 미담

여성친화 경영으로 알려진 매일유업 행보 때문이었을까? 매일유업이 직접 해명과 사과에 나섰지만 실망스럽다는 반응과 논란은 쉽게 잦아들지 않았다.

그러자 트위터에는 “불매를 너무 쉽게 이야기하는 분위기가 아쉽다”는 글이 이어졌다. “매일유업 특수 분유로 큰 도움을 받았다”는 미담도 조명됐다.

 

매일유업은 1999년부터 선천성 대사 이상 환아를 위한 특수 분유를 공급하는 국내 유일 기업이다. 일반 분유에 비해 수익이 나지 않는 제품임에도 21년 동안 특수 분유를 생산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차례 보도되기도 했다.

선천성 대사 이상(유전 대사질환)은 국내에서 5만명 중 1명꼴로 앓고 있는 희귀질 환이다. 단백질, 지방 등 필수 영양소를 분해하는 특정 효소가 부족하거나 만들어지지 않아 신생아는 분유도 아무거나 섭취하지 못한다. 제대로 식이 관리를 하지 않으면 운동 발달 장애, 성장 장애, 뇌세포 손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매일유업 분유 덕분에 잘 먹고 잘 컸다. 그러니 불매는 좀 더 고려해봐라. 나처럼 못 먹어서 힘들어하는 아기들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도 “딸 신생아 때 분유 먹는 것마다 배앓이에 두드러기로 고생한 적이 있다”며 “산모 수첩에 나온 매일유업 대표 전화번호로 연락했더니 일반 분유보다 값싸게 공급해줬다. 그 덕에 딸이 건강하게 자랐다”고 전했다. 

매일유업은 특수 분유 생산뿐 아니라 2016년부터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독거 어르신 집에 우유를 배달하고 우유가 남아있으면 관공서나 가족에게 알려 고독사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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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유상무 #매일유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