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文대통령 임대주택 방문 행사에 4.5억 지출…'쇼통'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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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12.16. 오후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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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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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보수, 행사진행 비용 등 4억5000여만원 소요
"대통령 심기보좌에만 심혈 기울인 정부·장관후보자 합작품"
[화성=뉴시스]추상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경기 화성시 LH 임대주택 100만호 기념단지인 동탄 공공임대주택에서 '살고 싶은 임대주택 현장점검' 위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인 변창흠 LH사장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2020.12.11.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공공 임대주택 방문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예산 4억원 이상 소요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LH 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LH는 대통령의 임대주택 방문 행사와 관련해 인테리어 등 보수비용(4290만원), 행사진행 예산(4억1000만원) 등 총 4억5000여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김현미 국토부장관, 변창흠 LH공사 사장(국토부 장관 내정자)과 함께 경기 화성 동탄에 위치한 공공임대주택을 방문해 현 정부의 임대주택 공급 확대 정책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13평 공공임대아파트에 아이 둘도 키우겠다'는 문 대통령의 질문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LH는 이날 행사 준비를 위해 두 채의 주택에 커튼·소품 등 가구 구입용 예산 650만원, 인테리어 공사비용 등 총 4290만원을 들여 긴급 수리했으며, 새벽 인테리어 공사에 따른 소음으로 주민들이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대통령이 방문한 복층형(전용 41㎡) 임대주택의 경우 100가구 중 33가구가 공실이며, 이 단지의 전용 16㎡형은 450가구 중 210가구가 비어 있다. 벽면 곰팡이, 누수 등으로 인해 매달 한 번씩 민원이 접수되고 있지만, LH와 시공사는 부실시공을 놓고 서로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화성=뉴시스]추상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경기 화성시 LH 임대주택 100만호 기념단지인 동탄 공공임대주택에서 살고 싶은 임대주택 현장점검에 나서 복층 세대 시찰을 하고 있다. 2020.12.11. scchoo@newsis.com
김 의원은 "대통령이 방문한 주택이 주민들이 사는 집 형편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보여주기식 이벤트였다"며 "서민들의 주거안정은 도외시한 채, 대통령의 심기관리에만 몰두한 변창흠 후보자는 장관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임대주택 홍보를 위해 4000만원이 넘는 인테리어 비용을 들여 '쇼룸'을 만들고 대통령을 불러 '누구나 살고 싶은 곳'이라고 홍보하고 국민을 호도했다"며 "국민들의 주거현실을 체험해보겠다는 의도가 무색해진 보여주기식 '쇼통' 행보이자 국민 기만행위였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인테리어비 4300만원이면 40~50평대 아파트 인테리어가 가능한 비용"이라며 "대통령 오신다고 보여주기식 13평 아파트를 4000만원이 넘는 돈을 주고 인테리어 공사를 했다니, 국민들의 내 집 마련 희망을 외면한 채 오로지 대통령 심기보좌에만 심혈을 기울인 정부부처와 장관, 그 뒤를 이은 장관 후보자의 합작품"이라고 혹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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