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빌린 돈 1억원을 갚지 않아 사기 혐의로 기소된 프로농구 선수 출신 김승현(42)에게 검찰이 징역 1년6월을 구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5단독 방일수 판사 심리로 16일 열린 이 사건 공판에서 검찰은 사기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김씨에 대해 이같이 구형했다.
김승현은 2018년 5월 골프장 인수사업을 위해 자금을 모으는 과정에서 친구 A씨로부터 1억원을 빌린 뒤 최근까지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승현과 20년 지기 친구인 A씨는 그를 믿고 차용증 없이 돈을 빌려줬으나, 약속과 달리 돈을 갚지 않자 지난해 말 김승현을 고소했다. 다만 김승현은 경찰의 수사가 시작된 이후 A씨에게 수 차례에 걸쳐 빌린 돈 1억원을 모두 변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측 변호인은 “김씨가 돈을 갚지 않고도 미안한 기색 없이 SNS 등을 통해 호화생활을 과시한 점을 A씨가 괘씸하게 생각해 고소한 것”이라며 “김씨는 검찰이 사건을 송치하고 언론을 통해 이 사실이 알려지고서야 모든 돈을 갚았다”고 설명했다.
김승현 측 변호인은 최후변론을 통해 “당시 신혼집을 구하는 등 자금 사정이 어려워져 변제가 늦어졌다”며 “그런데도 빌린 돈을 모두 갚고 이자 780만원도 지급하는 등 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한 점을 참작해달라”고 말했다. 김승현은 최후진술에서 “오랜 기간 변제를 하지 못해 친구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승현은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2001년 대구 오리온스에서 프로 데뷔해 첫 해 신인왕 정규리그 MVP를 석권했다. 김승현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까지 차지하며 커리어의 정점에 올랐다. 2014년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튜브 활동도 하고 있다.
김승현에 대한 선고공판은 오는 23일 열린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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