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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광두 사의표명

박용범,오수현 기자
박용범,오수현 기자
입력 : 
2018-12-06 18:24:49
수정 : 
2018-12-07 08: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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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두 결국…靑에 사의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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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최근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경제학자인 김 부의장은 문재인정부 출범 직후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을 맡았지만 소득주도성장으로 대표되는 정부 경제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계속해 왔다. 국민경제자문회의는 헌법에 근거해 설치된 대통령 경제자문기구로 문재인 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6일 "김 부의장이 지난달 중순께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며 "김 부의장은 문재인정부에서 자신이 할 역할을 다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문 대통령의 경제 핵심 공약인 'J노믹스' 설계자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지난해 대선 당시 캠프에서부터 경제정책 수립에 깊이 관여해 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김 부의장을 포함해 대통령 직속 위원회와 자문기구 위원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했다. 김 부의장은 이날 간담회 참석 전 이미 사의를 표명했다고 한다.

당시 오찬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김 부의장이 간담회에서 일절 입을 열지 않아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김 부의장은 청와대 측에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가 필요하다는 조언을 계속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고언을 수용해 지난달 5일 여야정 상설협의체 첫 회의에서 5당 원내대표들과 탄력근로제 확대 입법에 합의했다. 김 부의장은 이로써 자신이 할 일을 다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의장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입장을 내는 등 청와대 측에 고언을 계속해 왔다. 8월에는 문 대통령을 단독 면담하면서 일자리·경제정책 악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경제정책의 전환을 건의했다. 지난달 11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제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김 부의장의 사의 표명을 반려할 가능성도 있다. 김 부의장이 물러날 경우 향후 성장론 실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정부가 비판적 인사를 수용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실제 김 부의장은 앞서 몇 차례 사의를 표명했지만, 문 대통령은 "역할을 계속해 달라"며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범 기자 /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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