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두 결국…靑에 사의 표명
당시 오찬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김 부의장이 간담회에서 일절 입을 열지 않아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김 부의장은 청와대 측에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가 필요하다는 조언을 계속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고언을 수용해 지난달 5일 여야정 상설협의체 첫 회의에서 5당 원내대표들과 탄력근로제 확대 입법에 합의했다. 김 부의장은 이로써 자신이 할 일을 다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의장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입장을 내는 등 청와대 측에 고언을 계속해 왔다. 8월에는 문 대통령을 단독 면담하면서 일자리·경제정책 악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경제정책의 전환을 건의했다. 지난달 11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제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김 부의장의 사의 표명을 반려할 가능성도 있다. 김 부의장이 물러날 경우 향후 성장론 실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정부가 비판적 인사를 수용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실제 김 부의장은 앞서 몇 차례 사의를 표명했지만, 문 대통령은 "역할을 계속해 달라"며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범 기자 /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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