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택트’ 재심청구인 윤성여, ‘한 줄기 빛’ 박종덕 교도관과 눈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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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19일 00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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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아이콘택트’ © 뉴스1
채널A ‘아이콘택트’ © 뉴스1
‘아이콘택트’ 재심청구인 윤성여 씨가 힘이 돼준 박종덕 교도관에게 진심을 털어놨다.

18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이콘택트’에서는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20년 동안 옥살이를 한 윤성여 씨가 박종덕 교도관과 눈맞춤을 시간을 가졌다. 사건을 담당한 재심 전문 변호사 박준영이 만남을 주선해 스페셜 MC로 함께했다.

박 변호사는 “억울한 옥살이를 한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이하 ‘8차 사건’) 재심청구인 윤성여 씨와 16년 동안 함께 생활했던 두 분의 눈맞춤이다. 사건 속의 사람들을 주목해줬으면 좋겠다”라며 이날의 주인공을 소개했다.

윤성여 씨는 당시 22세의 젊은 나이에 8차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돼 20년의 억울한 옥살이를 보냈다. 당시 수사 담당자들은 소아마비로 인해 다리가 불편한 윤 씨에게 고문과 강압 수사를 강행했다. 윤 씨는 고문 끝에 허위 자백과 진술서를 제출했고, 결국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박 변호사는 윤 씨의 말을 빌려 “실제 억울하게 만든 사람은 직접적으로 이춘재가 아니니 (윤성여 씨가) 검사와 판사가 더 밉다고 하더라”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후 윤 씨는 교도관 내에서도 흉악범으로 낙인찍혀 집단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해 적응할 수 없었다. 그런 윤 씨에게 유일하게 손을 내밀었던 사람은 교정공무원 계장 박종덕이었다. 윤 씨는 박종덕 교도관에 대해 “유일하게 나를 믿어준 사람. 그가 없었으면 나는 이 세상에 없었을 거다”라고 말했다.

박 교도관은 절망의 끝에 놓인 윤 씨에게 “끝까지 살아야 한다. 살 방법은 인내심뿐이다”라고 응원하며 윤 씨가 공부하고,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도왔다. 결국 윤 씨는 감형돼 20년 만에 출소할 수 있었지만, 출소 이후에도 사회생활에 쉽사리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한번 좌절했다.

모두의 냉대와 전과자 낙인에 힘겨워하던 윤 씨를 위해 박 교도관은 취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발 벗고 나섰다. 박 교도관은 누구보다 모범적으로 수용 생활을 하던 윤 씨를 보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며 친분을 쌓았다. 박 교도관은 윤 씨에 대해 “가장 신뢰를 느꼈던 수용자다”고 말하며 누구보다 힘들었을 윤 씨의 상황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두 사람은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모습으로 감동을 안겼다. 박 교도관은 고마움을 전하는 윤 씨를 오히려 존경한다며 윤 씨가 홀로 감내했을 고통에 공감했다. 윤 씨는 아직 진행 중인 재판에 “완전한 누명을 벗지 못했다”며 “지나간 세월 돌릴 수 없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더불어 윤 씨는 “이춘재에게 왜 그랬는지 꼭 묻고 싶다”고 고백했다.

윤 씨는 “오죽했으면 다시 (교도소로) 들어가고 싶더라”며 출소 이후 힘겨워하던 자신을 꾸짖고 붙잡아준 박 교도관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했다. 20년이 지나간 세월을 따라가기 어려웠던 것. 윤 씨는 출소 이후 자신을 문전 박대하는 친척들의 모습에 서러웠다며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했다.

윤 씨는 박 교도관을 걱정 끼치고 싶지 않아 속마음을 숨겼다며 손편지를 꺼내어 진심을 전했다. 윤 씨와 박 교도관은 서로를 향해 “고맙다”고 외치며 훈훈함을 더했다. 박 교도관은 윤 씨에게 “외롭게 살지 말고 근처로 이사와 가족처럼 같이 살자”고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윤 씨는 자립을 위한 적응이 더 필요할 것 같다며 박 교도관의 제안을 거절했다.

과거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의 진범으로 몰려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성여 씨는 이후 감형돼 수감 20년만인 2009년 8월 출소했다. 지난해 이춘재의 자백 이후, 윤성여 씨는 재심을 청구했다. 윤성여 씨는 ‘아이콘택트’ 방송 다음 날인 11월 19일 화성 8차 사건의 결심공판을 앞두고 있다.

한편, 채널A ‘아이콘택트’는 특별한 사연을 가진 이들이 ‘눈맞춤’이라는 첫 경험을 통해 진심을 전하는 ‘침묵’ 예능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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