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록 연출, 윤진서·온주완 주연
tvN 수목 드라마 원작 소설
누구나 바라지만 누구도 감히 엄두 내지 못할 대대적인 프로젝트!
밤하늘의 별을 보고 사람들의 운명을 읽는 별자리 칼럼니스트 피아 헤어촉. 괴팍하고 심술궂긴 해도 해맑은 유머와 달달한 미소를 가진 그녀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울컥하는 성질을 누르지 못하여 결국 동거하던 남자친구와 요란하게 결별한다. 물론 이 정도의 불행은 시작에 불과하다. 때마침 경쟁사에서는 ‘별자리별 요리법’을 잡지에 게재하여 대히트를 치고, 이로 인해 별자리 칼럼니스트로서의 그녀의 입지는 심하게 흔들린다. 무슨 수를 쓰지 않으면 단번에 잘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어디 이뿐인가. 헤어진 남자친구는 며칠도 지나지 않아 그녀의 상관과 사귀기 시작하고 곧이어 동거에 들어간다.
그저 흘러가듯 살다 어느날 갑자기 거대한 장애물에 봉착한 그녀. 소박한 결혼을 꿈꾸던 평범한 그녀였기에, 느닷없이 혼자 남게 된 현실은 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것도 모자라 밥벌이의 설움이라니. 떠나간 남자친구에 대한 분노와 스스로에 대한 연민을 딛고, 만일 그녀가 ‘어른답게’ 살아가는 지혜를 재빨리 깨우쳤더라면, 그리하여 어지간한 파트너를 찾아 ‘결혼’이라는 목표점을 향해 영민하게 달려갔더라면, 이 소설은 무료하기 짝이 없으나 대단히 교훈적인 멜로로 포장될 수도 있었겠으나, 이 시대를 사는 대부분의 ‘그녀들’이 그러하듯이, 지독히 이기적이고, 지독히도 비도덕적인 사고를 할 줄 아는 그녀는 남다른 선택을 한다. 그리하여 이 소설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는 것이다.
슬픔이 떼로 몰려온 상황에서 궁지에 몰린 피아의 타계책은 바로 별자리별 남자 만나기! 말 그대로, 그 달의 별자리에 맞는 남자를 섭렵하여, 별자리별 섹스 칼럼을 연재하는 것이다. 일은 일대로 지키고, 사랑은 덤으로 배워보겠다는 기발한 생각.
“자신을 던져야 인생이 재밌어지는 거야.”
마음껏 즐기며 남자들을 탐구하겠노라는 그녀의 이 괴상망측한 결심은 읽는 이들을 가슴 터질 듯 생생한 모험의 나라로 이끌게 된다. 섹스는 좋지만 사랑이라는 말 앞에서는 시니컬해지는 남자, 지독히도 현실적인 남자, 콘돔 앞에서 한숨짓는 남자, 맞아야 행복한 남자, 섹스만 잘하는 남자, 섹스만 못하는 남자……. 열두 별자리, 열두 남자들이 제각기 찬란하게 자신의 스토리를 선사하며 반짝반짝 개성적인 캐릭터로 빛을 낸다. 그녀는 일 년 동안 열두 명의 남자들을 차례대로 경험하지만, 사실 그런 남자들은 여자들의 인생 어디에나 지뢰처럼 널려있다. 재수가 좋으면 한번으로 족하나, 대개의 경우엔 그보다 빈번히 발밑에서 터지기 일쑤다.
어딘가에 있을 자신의 반쪽을 찾기 위해 이십대 후반의 코너에서 마지막 비상등을 켜고 돌진하는 여성들에게, 피아는 그것이 얼마나 어렵게 얻어지는 것인지, 또한 그렇기에 그 열매가 얼마나 달콤한지를 유머와 웃음을 섞어 시종일관 유쾌하게 보여준다. 아주 많이 엽기적이고, 심하게 뻔뻔스럽지만, 자기 앞의 생에 대한 사랑을 끝끝내 포기하지 않는 그녀이기에, 그 모습은 낯설지 않고 사랑스럽다.
그녀와 함께 열 두 남자를 원 없이 만나며 깔깔 웃는 동안, 독자들은 어느새 그녀가 진정한 사랑을 찾을 수 있기를 마음 속 깊이 응원하게 될 것이다. 또한 기이한 매력을 지닌 그녀와 행복하게 웃게 될 별자리의 마지막 주인공은 누구일지, 끝까지 읽어보지 않고서는 도저히 참을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