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석이형 집값 좀 잡아줘”…월세살이 김광규, 한 맺힌 수상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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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12.21. 오후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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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광규(53)의 연예대상 수상 소감이 눈길을 끌고 있다. 동생인 개그맨 유재석(48)을 대뜸 ‘형’이라고 부르며 “아파트값 좀 잡아달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김광규는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20 SBS 연예대상’에서 리얼리티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수상대에 오른 김광규는 “늦은 밤 끝나는 ‘불타는 청춘’을 시청해주신 전국의 시청자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감사하다”며 소감을 전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불타는 청춘’ 스태프들과 가족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러다 김광규는 “힘든 세상”이라며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그는 “마지막으로 재석이형. 아파트값 좀 잡아줘요”라며 소감을 마쳤다.

순간 정적이 흘렀다. 마스크로 얼굴 절반이 가려져 있었지만 유재석도 당황한 기색이었다. 시상식 진행자인 개그맨 신동엽과 가수 이승기는 유재석의 별명인 ‘유느님’을 언급하며 “부탁하면 뭐든지 될 거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농담을 섞어 수습했다.

김광규는 치솟고 있는 아파트값에 부담을 느껴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도 전 분기보다 1.7포인트 상승한 144.5로 조사됐다. 이는 2009년 4분기(150.8)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았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전국 아파트 등 공동주택 가격은 지난해 말보다 10.2% 올랐다. 수도권은 15.0%, 서울은 15.7% 각각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KB국민은행 기준)도 2013년 3월 이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려 올해 10월 현재 9억2093만 원까지 올랐다.
MBC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캡처

김광규는 최근 MBC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월세살이의 고통을 호소한 바가 있다. 그는 서울 강남으로 이사를 했다고 밝히며 “내 집 마련이 목표였는데, 월세다. 생활이 더 빡빡해졌고, 화병이 많이 나 있다”고 토로했다.

김광규는 “부동산 사장님이 사라고 했는데 뉴스를 보니까 집값이 더 떨어진다고 해서 그 말을 믿고 안 샀다. 그런데 지금 집값이 더블이 됐다. 몇 년 전 6억원이던 집이 13억이 됐다”며 “전세 사기 당할 때보다 지금 상처가 더 큰 것 같다. 이 집에 있는 순간마다 고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광규는 같은 아파트에 살다가 ‘내 집 마련’을 선택한 가수 육중완을 언급했다. 그는 “육중완 씨는 집을 사서 부자가 됐고, 전 월세로 생활비를 다 탕진하고 있다”며 애써 웃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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