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박능후 "코로나19, 복지부 72년史 최대 고비"

입력
수정2020.12.23. 오후 9:22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3년5개월 '최장수 장관' 임기 마치는 박능후
"지금 주저 앉으면 국민 건강·일상 무너져"
"저출산 문제 미완의 과제로 남아 아쉬워"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12.20. park7691@newsis.com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현재 상황이 더 이상 달리기 힘든 고통의 순간이자 가장 중요한 시험대라며 이 고비를 넘기 위해 방역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3년5개월 임기 동안 가장 아쉬웠던 점으로 저출산 문제를 꼽으며 구조적 요인을 개선해 달라고도 부탁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비대면으로 진행한 이임식에서 직원들을 향해 "이미 업무량 많기로 손꼽히는 부처인데 지금은 코로나19 방역이라는 막중한 임무까지 최전선에서 수행하고 있다"며 "예전보다 위상이 커지고, 책임이 막중해진 만큼 우리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과 기대가 때로 부담스럽기도 하고 족쇄처럼 느껴지기도 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위기의 상황을 그는 마라톤 등 운동 용어인 '데드 포인트(Dead Point)'에 비유했다.

박 장관은 "계속 달리다 보면 숨이 막히고 온몸이 조여들어더 이상 달리기가 힘든 고통스러운 순간을 가리키는 데드 포인트에서 주저앉아 버리면 경주는 그대로 끝난다"며 "하지만 데드 포인트를 잘 극복해내면 다시금 안정적으로 달리기를 지속할 힘이 나고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 불리는 희열감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느슨해지거나 주저앉는다면 코로나와의 경주에서 뒤쳐지고 결국 국민의 건강과 일상이 무너질 수 있는 그런 순간으로 가장 어려운 순간에 우리는 가장 중요한 시험대 위에 올라와 있는 것"이라며 "코로나와의 경주에서 뿐만이 아니라, 1948년 사회부가 신설된 이래 우리 보건복지부의 72년 역사를 통틀어 맞이하는 결정적인 데드 포인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고비를 슬기롭게 잘 넘기고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곧 보건복지부의 전성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서로를 격려하며 코로나19 방역에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나서 주고 코로나 이후 변화된 사회·경제적 환경에서 우리부가 해야 할 일을 선제적으로 고민하고 함께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2017년 7월24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박 장관은 3년5개월 '최장수 복지부 장관'으로서 임기를 마무리하게 됐다.

박 장관은 기초생활보장제도 부양의무자 기준과 장애등급제 단계적 폐지, 아동수당 도입, 사회서비스 확충, 치매 국가책임제 안착,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을 정책 성과로 꼽았다. 아울러 복수 차관제 도입과 함께 뉴시스의 18개 행정부처 대상 정책수행 평가 조사가 진행된 13개월간 1위를 차지한 점 등을 들어 복지부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저출산 문제를 미완의 과제로 남겨뒀다는 데 대해 아쉬움을 표현했다.

박 장관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저출산 문제가 아직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다는 것"이라며 "얼마 전 발표한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이앞으로 결실을 맺어 저출산의 구조적 요인을 개선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청년세대가 행복한 삶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는 지속가능한 공동체의 토대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직원들에게 박 장관은 "세계 각국의 사회보장제도 확립에 큰 영향을 준영국의 베버리지 보고서는 2차 세계대전이라는 위기의 정점에 있던 1942년 발표됐다"며 "이제 대규모 감염병과 같은 보건위기, 또 저출산 고령화라는 사회적 위기 하에서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할한국판 베버리지 보고서가 필요하다. 이러한 준비를 함에 있어 복지부 직원 한분 한분이 바로 주인공들"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권덕철 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박 장관은 "이제 권덕철 장관님께 배턴을 넘기게 됐다"며 "모든 능력과 지식, 경험, 열정,사명감과 책임감을 다 발휘해 새로운 장관님을 잘 맞이하고 보필해주기 바란다. 저는 이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여러분의 노고와 헌신을 지켜보며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mj@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ark, 미술품 구매의 즐거운 시작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