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 시청자 숨통 트이게 하는 건 [TV와치]
[뉴스엔 장혜수 기자]
도덕성을 찾아볼 수 없는 범죄 현장, 헤라팰리스에서도 유쾌한 순간이 있다. 바로 강마리(신은경 분)와 이규진(봉태규 분)을 주축으로 한 주민 회동이 있을 때. 이는 시청자들의 유일한 숨통이었다.
12월 28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극본 김순옥/연출 주동민) 18회에서는 오윤희(유진 분)가 주단태(엄기준 분)와 불륜 관계를 맺으며 파멸의 길을 걷게 됐다. 판도가 완전히 뒤바뀌게 된 것.
끊임없는 범죄 행위가 만연하게 그려지며 '펜트하우스'는 개연성 부족이란 허점을 여전히 허용했다. 하지만 허점은 약점에 그치는 것이 아닌 궁금증을 유발하는 '덫'으로 작용하며 또 다른 강점이 됐다. '덫'에 걸린 시청자들은 부족한 개연성을 스스로 메우려 했다. '펜트하우스'의 자극적인 장면에 이젠 면역된 시청자들 머릿속은 여전히 바빴다. 다음 장면을 유추하는데 온 감각을 동원해야 했기 때문.
한편 이런 바쁜 시청자들에게도 휴식이 주어졌다. 머리를 잠시라도 식힐 수 있게 극 중 간간이 헤라팰리스 주민이 회동한 것이다. 유일하게 가볍고 경쾌한 음악이 흐를 때이다.
강마리(신은경 분)와 이규진(봉태규 분)을 주축으로 한 모임에서는 고급스러운 옷과 화려한 치장은 필수다. 우아한 기품이 묻어나는 외면과 상반되게도 주민은 저급한 말을 쏟아내고 행동한다. 불륜 현장을 지적하고 비판하기보다 우스꽝스럽게 재연하며 웃고 떠들기 바쁘다. 오가는 대화에는 일말의 도덕성과 교양을 찾아볼 수 없다.
헤라팰리스 내 벌어지는 일들과 판세에 따라 이해관계를 챙기는 주민은 간사하기 짝이 없다. 눈칫밥을 먹느라 제 앞가림도 제대로 못 하며 실세에 쩔쩔 매는 모습은 우습기만 하다. 그럼에도 더한 악행이 만연한 '펜트하우스'이기에 헤라팰리스 주민 모습은 그저 악동처럼 느끼기 마련. 주민은 '강약약강'의 진수를 보여주며 진정한 블랙 코미디를 선보인다.
'악마' 주단태(엄기준 분), 천서진(김소연 분), 오윤희(유진 분) 카리스마에 압도당한 시청자들에 유일한 숨통은 헤라팰리스 주민이었다. 거대한 존재 아래에 깔린 하찮은 미물은 실소일지라도 작은 웃음을 시청자들에 선사하고 있었다. 헤라팰리스 주민 회동은 '펜트하우스'의 긴장감과 느슨함을 조절하는 완벽한 설정 값이었다. (사진=SBS '펜트하우스' 캡처)
뉴스엔 장혜수 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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