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성록 "카이로스 내 인생의 작품"···새해엔 의학드라마 꼭 해보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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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20-12-2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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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HB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큰 호평 속에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카이로스'(극본 이수현/연출 박승우 성치욱)는 배우 신성록에게 특별한 의미로 남았다. '카이로스'는 어린 딸이 유괴당해 절망에 빠진 한 달 뒤의 남자 김서진(신성록 분)과 실종된 엄마를 찾아야 하는 한 달 전의 여자 한애리(이세영 분)가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시간을 가로질러 고군분투하는 타임 크로싱 스릴러 드라마로, 시청률보다 화제성이 더 컸던 작품으로 매회 호평을 받았다.

'카이로스'에서 신성록은 극 중 딸의 유괴로 인생 전체가 송두리째 흔들리는 김서진 역을 맡아 내공을 마음껏 발휘했다. 딸이 유괴당한 뒤 후회와 죄책감 속에 들끓는 부성애를 보여주는가 하면, 한달 전 시간에선 냉철하고 이성적인 유중건설 이사로서의 모습으로 1인2역과 같은 활약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한애리 역 이세영과 각자 시간에서 자신들의 소중한 이들을 지켜내기 위한 고군분투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연기와 더 넓어진 스펙트럼을 보여줬다는 호평도 이끌어냈다.

신성록은 아주경제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카이로스를 통해 얻은 것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우선 신성록은 "6개월여 동안 촬영을 했는데요. 스탭분들 그리고 출연 배우분들과 너무 친해지고 정이 많이 들어서 헤어지기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제 개인적으로는 많은 것을 성취한 작품이라 '카이로스'를 떠나보내기에는 어떤 부분은 조금 슬픈 마음도 좀 드는 그런 작품입니다"라고 종영소감은 밝혔다. 

신성록은 다른 어떤 작품보다 카이로스가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저는 사실 처음에 이 작품을 선택하기 전에 대본을 보는 순간 '이 작품 진짜 꼭 해야겠다. 하고 싶다' 정말 제가 배우 생활하면서 이런 캐릭터 한 번 하고 싶다고 느꼈었어요. 장르물을 한 번 경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에 만난 작품이라 더더욱 저한테는 애착이 가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제 마음에 와 닿는 작품을 만날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는 제 마음에 가장 와 닿는 작품으로 카이로스가 남을 것 같습니다."

이처럼 신성록에게 강렬한 의미로 남은 카이로스는 시청률을 떠나 팬들이 많았다. 작품의 진정한 가치는 역주행으로도 나타나지 않을까 할 정도로 웰메이드라는 평가를 받았던 것. 이에 대해 신성록은 "이 작품을 모두가 함께 만들었고 했지만 아쉬운 부분은 있습니다. 좀 더 여건이 허락해서 더 완성도 있게 만들 수는 있었겠죠. 하지만 어찌 됐건 우리가 놓인 상황에서 가장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개인적으로는 만족하고 좋은 작품이고 제 인생에 남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답변했다. 

[사진= HB엔터테인먼트 제공]

상대역인 이세영에 대한 고마움도 표현했다. 특히 남녀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이세영과는 작품 중반부까지는 만나지 못했다고. 그는 "이세영 배우가 여자주인공인데 극의 상황 상 통화로만 촬영을 하다 보니 거의 중반까지 서로 만나지 못했어요. 그래서 내용상 감정적으로 절절하고 급하고 안타까운 상황을 전화로만 표현 했어야 했죠. 저 또한 처음 겪어 본 부분이여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세영의 경우는 6년 전에 만났을 때는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서의 자리를 잡아가던 과정이였기 때문에 두렵기도 하고 겁도 나는 시기였을 거에요. 그러나 이번에 만났을 때는 주연 배우로서 완벽히 성장해 어떤 도움 없이도 극을 이끌고 심지어 저 또한 기댈 수 있는 부분을 많이 보여줘서 프로페셔널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이런 점들에 대해 동생으로서는 기특하고 동료로서는 대단하고 배울점이 많은 후배라고 생각합니다. 6년 만에 만났는데도 너무 친근하기 때문에 언제 만나도 반갑고 기대가 되요”라고 평가했다.

남규리, 안보현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신성록은 안보현에 대해서는 “이번 작품으로 처음 만났지만 사람이 너무 좋았어요. 배우려는 자세, 언제나 열려있는 귀, 토론에서 뭔가 해내고 싶어하는 마음, 작품에 임하는 자세 등 적극적인 모습이 너무 좋았던 친구입니다. 자기관리도 잘하고 배울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 계속 같이 작업을 하고싶은 친구죠”라고 칭찬했다.

남규리에 대해서도 신성록은 “이번에 호흡을 처음 맞췄는데 매소드 연기를 하신 거 같아요. 특히 아이를 잃고 슬픔에 빠져있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서 말을 많이 아끼고 몰입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쓰러우면서도, 굉장히 열심히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죠”라고 이야기했다.

신성록은 지난 2003년 드라마 '별을 쏘다'로 데뷔해 어느새 18년 차 배우가 됐다. 신성록은 주로 뮤지컬계에서 활동하던 중 SBS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얼굴을 각인시켰다. 이후 SBS 드라마 '리턴'(2018)과 SBS '황후의 품격'(2019)을 통해 주목받으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황후의 품격'을 통해서는 주인공 못지않은 존재감으로 장나라와의 케미스트리를 완성해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이후 방송된 KBS2 '퍼퓸'과 SBS '배가본드'에서도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줬다. 여기에 현재 SBS '집사부일체'의 고정멤버로 출연 중. 올해에는 '2020 SBS 연예대상'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을 수상, 예능까지 입지를 넓히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유독 신성록은 악역으로 안방 극장 시청자들에게 각인이 되어왔다. 물론 악역을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연기력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어렵다. 공교롭게도 현재 같은 시간대 방영한 SBS '펜트하우스'에서는 악역 동료 엄기준, 봉태준 등이 역시 악역으로 출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대해 신성록은 "우리 엄기준 형도 있지만 종훈씨랑 봉태규형 그리고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신은경 누나 등 여러분들이 있는데 사실 너무 같이 하고 싶고 같이 매번 작품 할 때마다 좋았던 사람들이죠. 그렇지만 사실 이번 기회만 안 닿았을 뿐이지 또 만날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 함께 작품을 못 하는 아쉬운 점들은 있겠지만 또 같이 할거라 괜찮습니다. 또 만나면 되죠"라고 웃음을 보였다. 

[사진= HB엔터테인먼트 제공]

더 이상 하고 싶은 역할이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악역, 코믹, 로맨스, 액션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 온 신성록에게 앞으로 꼭 맡고 싶은 배역이 있을까? 

신성록은 "저는 개인적으로 의학 드라마 한번 해보고 싶어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고 한데 의학 정치 드라마도 좋고 의학 휴먼 드라마도 좋고 의사 그런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었습니다. 근데 기회가 없어서 못했거든요"라고 강조했다. 

뮤지컬 무대에서 가장 빛났던 배우 신성록. 코로나로 인해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무대에서 곧 볼 수 있을까? 이에 대해 그는 "물론이죠. 저는 매년 무대에 꼭 서려고 노력을 하기 때문에 여건이 허락되면 무대에서 여러분들을 뵙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신성록은 '카이로스'를 시청해준 팬들에게 "저희 작품은 어떻게 보면 좀 어려웠다. 어렵고 어느 순간만 놓치면 작품을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저희도 하면서 계속 서로 자문을 구해가면서 '이게 맞는 거야? 저게 맞는 거야?' 토론을 하면서 찍을 정도로 굉장히 좀 어려운 작품이었어요. 하지만 이 타임 크로싱이라는 장르 자체가 사실 어렵고 꼬아 놨을 때 그것을 풀어 나가는 재미가 큰 작품 구조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점 이해해주시길 바라고 저희는 조금 더 큰 반전, 조금 더 완성도 있는 것들을 선택하기 위해서 이런 지점을 해 나갔다는 부분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희 배우들 진짜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열심히 연기를 했던 거 같습니다. 모든 배우들이 전부 최선을 다했죠. 그래서 저희 동료들한테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고 그리고 박승우 연출, 성치욱 연출, 이수현 작가님 정말 진짜 제가 잊지 못할 저의 인생작을 같이 만들어 주신 거 같아서 너무 감사드리고 꼭 언젠가 다시 만나고 싶을 정도로 너무 고맙고 감사한 작업이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들도 저희 작품 끝까지 놓지 않고 봐주시고 좋은 평가 내려 주셔서 정말 감개가 무량하고 좋은 작품으로 또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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