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힘있는 베팅'…"내년 코스피 3000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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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12.30. 오전 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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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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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개장전]]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30일은 올해 우리 증시 마지막 날이다. 오는 31일은 연말 휴장일이다. 새해 주식시장은 2021년 1월 4일 오전 10시에 연다.

올해 주식시장 마지막 날을 하루 앞둔 지난 29일 개인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약 2조2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29일은 우리 증시 배당락일이다.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2조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3000억원 이상 순매도 하며 차익 실현에 집중했다.

하지만 개인의 거센 매수세가 결국 코스피지수 최고치 경신을 이끌어냈다. 배당락지수까지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상승세라 할 수 있다.

그동안 국내 증시에서 개인은 기관이나 외국인과 달리 시장 수급을 이끄는 주체로 그리 대접 받지 못했다. '동학개미'로 표현하기도 하는 올해 개인의 놀라운 매수 행렬 덕분에 이제 개인이 주식시장에서 갖는 위상이 몰라보게 높아졌다.

올해 우리 증시 전체에서 개인은 총 64조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약 24조8993억원, 기관은 약 36조1724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올해 우리 증시 강세를 주도한 셈이다.

국내 증시의 연이은 최고 기록 랠리 행진에 따라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올해 주식시장 마지막 날 개인투자자의 행보가 어떻게 나타날지 관심을 끈다.

전문가들은 2021년 코스피지수가 3000포인트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내년 코스피 3000시대 온다"


지난 29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1.91포인트(0.42%) 오른 2820.51로 장을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당일 코스피 배당락지수(2764.33)를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2% 이상 상승한 셈이다. 개인의 매수세가 배당락까지 극복했다. 당일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3% 이상 오르며 950을 다시 넘었다.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에 따른 2021년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은 코스피 3000 시대를 기대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지속되고 있는 저금리 환경과 각 나라의 재정 부양책도 주식시장 유동성을 부추기고 있다.

우리 증시에 대한 글로벌 자산 시장의 재평가 기대감도 긍정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021년 상반기 코스피지수가 3000포인트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4분기 우리 증시가 급등하면서 거품 논란이 불거지고 있지만, 각 나라의 재정 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을 감안하면 상승 랠리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반면 올해 하반기 지속된 국내 증시 강세에 따라 차익실현 욕구가 부각될 경우 단기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코로나19 이슈를 국내로 한정할 경우 백신 접종이 시작될 때까지 경기 불안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결국 2021년 경기 회복 기대감과 유동성,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가 맞물리며 우리 증시 방향성을 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안진철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1월 코스피지수를 2550~2850으로 예상했다. 그는 "새해 1월에 코스피 상승 탄력이 약해질 것으로 보는 이유는 올해 11~12월 가파르게 올랐고, 한국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늦어지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가 3년 연속 오르며 상승률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2021년 코스피지수 3000 시대 개막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1.91p(0.42%) 오른 2,820.51을 나타내고 있다. 2020.12.29/뉴스1



뉴욕 증시는 하락 마감


간밤 뉴욕 증시는 약세 마감했다. 미국 의회 상원에서 1인당 지원금액을 2000달러로 높이는 법안을 반대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에서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가 확인되면서 차익실현 심리를 자극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68.30포인트(0.22%) 내린 3만335.67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8.32포인트(0.22%) 하락한 3727.0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9.20포인트(0.38%) 떨어진 1만2850.22로 마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증시는 하원에서 1인당 지원액을 2000달러로 높이는 법안 통과 소식에 상승 출발했지만, 상원 통과 실패 소식이 나오며 하락 전환했다"며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고, 특히 중소형주 하락폭이 확대된 점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연말 수익률을 확정하려는 기관 투자자들이 상승이 컸던 중소형주 중심으로 매물을 내놓은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일 코스피지수는 배당락을 반영하면 약 2% 상승한 것과 같기 때문에 이날 시장은 소폭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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