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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영화계] 코로나19가 가져온 영화계 흥망성쇠, 2021년 OTT行 택한 블록버스터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코로나19로 단절과 상실의 한 해를 보내야만 했던 2020년. 관객은 극장을 떠났고 신작도 자취를 감췄다. 매년 1000만 흥행 잭팟을 숱하게 터트렸던 충무로 르네상스 시대도 옛말이 됐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영화계 흥망성쇠, 극장 중심 생태계 전반을 파괴했다.

위기를 느낀 신작들은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가까스로 살길을 찾아 OTT(Over-The-Top·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의 손을 잡았다. 코로나19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2021년 역시 이러한 OTT 강세는 더욱 활발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단 2021년 OTT 플랫폼으로 방구석 1열에서 관객을 찾는 첫 번째 국내 신작은 코미디 영화 '차인표'(김동규 감독, 어바웃필름 제작)다. '차인표'는 대스타였던 배우 차인표가 전성기의 영예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작품. 차인표, 조달환 등이 출연하고 김동규 감독의 첫 연출 데뷔작이다.

2019년 설날 '극한직업'(이병헌 감독)으로 1626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코미디 명가 어바웃필름이 제작한 5번째 작품이자 정극 연기를 이어가던 차인표가 첫 코미디 연기에 도전해 제작 단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차인표'는 당초 롯데컬처웍스의 투자·배급을 받아 2020년 6월 극장에서 개봉할 계획이었다. 코로나19로 신작들이 개봉을 미루던 시기, 4대 메이저 투자·배급사 중 가장 먼저 개봉을 선언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전망이었지만 이태원 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개봉을 연기했고 이후에도 계속되는 코로나19 확산세로 개봉일을 잡지 못해 애를 먹었다. 결국 차일피일 개봉 시기를 고민하던 '차인표'는 극장 개봉을 포기,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를 통해 새해 첫날인 1월 1일 전 세계 동시 개봉하게 됐다.

'차인표'로 포문을 연 2021년의 OTT 시장은 한국 최초 우주 SF 영화 '승리호'(조성희 감독, 영화사 비단길 제작)로 방점을 찍을 계획이다.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 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등이 출연하고 '늑대소년'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의 조성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국내 투자·배급사인 메리크리스마스가 순제작비 240억원을 투입해 만든 한국 영화 최초 우주 SF 블록버스터 '승리호'는 사실 2020년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였다. 이런 기대에 부응해 '승리호'는 1년 중 가장 큰 시장이었던 여름 개봉을 겨냥해 제작보고회는 물론 시사회, 주연 배우들의 홍보 일정까지 모두 준비했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로 여름 개봉을 포기했다. 막대한 제작비와 이미 사용한 홍보 마케팅 비용 지출로 인해 '승리호'는 여름 다음으로 큰 시장인 추석 시즌 개봉을 곧바로 노렸지만 이 또한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무산됐다. 마지막으로 겨울 연말 개봉을 기대해 봤지만 나아지지 않는 극장 상황에 더는 손실을 감당할 수 없었던 메리크리스마스는 넷플릭스에 '승리호'의 판권을 넘기게 됐다. 더불어 '승리호'는 310억원의 판권료로 70억원의 수익을 남기며 여러모로 의미를 남기기도 했다. 우여곡절 많았던 '승리호'는 오랜 기다림 끝에 2021년 상반기 넷플릭스를 통해 관객을 찾는다.

초호화 캐스팅으로 2020년 화제를 모은 또 다른 기대작 '원더랜드'(김태용 감독, 영화사 봄 제작)도 20201년 넷플릭스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원더랜드'는 여러 이유로 볼 수 없는 그리운 사람을 재현하는 가상세계 원더랜드에 식물인간이 된 연인을 의뢰한 여자와 세상을 떠난 아내를 의뢰한 남자,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박보검, 수지, 정유미, 최우식, 탕웨이가 출연하고 '탕웨이의 남자' 김태용 감독이 '만추'(11) 이후 9년 만에 컴백하는 신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인공지능 A.I를 소재로 뭉클한 휴먼 감동 로맨스를 펼칠 '원더랜드'는 순 제작비만 100억원 이상이 들어간 블록버스터로 2021년 극장 개봉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극장 개봉이 물리적으로 힘들다는 판단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를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원더랜드'는 '차인표' '승리호'처럼 넷플릭스와의 독점 공개가 아닌 국내에서는 극장에서 먼저 개봉 후 넷플릭스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2021년 관객 하락세가 계속될 경우를 대비해 극장과 OTT 시장 모두를 열어두겠다는 의지를 더한 것. 해외에서는 극장 개봉 없이 넷플릭스로 곧바로 공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초청을 받은 범죄 영화 '낙원의 밤'(박훈정 감독, 영화사 금월 제작)도 2021년 극장 개봉 대신 넷플릭스 공개를 선언한 상태. 국내 신작뿐만 아니라 워너브러더스, 디즈니 등도 각각 자사 OTT 플랫폼인 HBO맥스, 디즈니+를 통해 극장 개봉을 못 하는 블록버스터 신작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디즈니 자체 OTT 플랫폼인 디즈니+는 2021년 국내에 런칭돼 더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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