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들에도 봄은 온다" 초토화된 패션업계, 2021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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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1.02. 오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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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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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삼성패션연구소 "2021년 코로나 뉴노멀 맞이할 패션업...사회적 가치를 생각할 때" ]

삼성물산 패션 부문이 수입 유통하는 프랑스 컨템포러리 브랜드 '아미'의 니트 이미지 /사진=SSF샵
2020년 패션업계는 코로나19(COVID-19)로 초토화됐다. 초유의 전염병 창궐에 도시는 봉쇄됐고 사람들은 고립됐다. 옷 대신 마스크와 소독제만 불티나게 팔렸다. 그 어떤 불황보다도 코로나19는 패션업을 치명적으로 타격했다.

◇"도시는 봉쇄됐다" 언택트 시대의 패션=지난해 상반기 국내 패션업계 매출은 예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3개월이면 끝날 거란 예측은 빗나갔고 1년 이상, 아니 2년 정도는 이런 상태가 지속될 거란 전망이 패션업 종사자들을 절망케 했다. 전례 없는 '뉴노멀' 새로운 언택트(비대면) 시대의 시작이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 이미지/사진=삼성물산
패션업 전반이 실의에 빠진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돌파구를 찾으려는 노력으로 기회를 찾은 기업도 있었다. 무신사와 에이블리, W켄셉, 브랜드 등 패션의류를 판매하는 온라인 플랫폼이 급성장했다.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기성 패션업체들은 온라인에 총력을 다했다. 비대면은 젊은 세대에 국한됐던 온라인 쇼핑의 전 세대화를 이끌어냈다.

e커머스와 라이브커머스(라이브방송)을 통해 패션 매장을 온라인에서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는 새로운 시도가 출현했다. 이들은 소비의 한 축이 아닌 중심축으로 부상했다. 럭셔리 브랜드의 온라인 진출도 가속화됐다. 에르메스와 까르띠에, 티파니 같은 하이엔드 명품업체들이 온라인에 입성하며 주목받았다.

패션업계의 축제와도 같은 런웨이(패션쇼)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상반기 패션업계의 런웨이와 패션위크는 중단되거나 취소됐다. 하지만 온라인을 통한 런웨이 라이브 중계가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했다. 런웨이 취소에 일부 디자이너들은 온라인을 통해 직접 고객을 만나는 D2C(소비자 직접 거래)로 선회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이 수입 유통하는 메종키츠네 의류 이미지/사진=SSF샵
모바일 쇼핑과 스니커즈로 대변되는 Z세대가 패션업계 전면에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이들은 무신사, 에이블리, 지그재그 등 패션앱에서 쇼핑을 하면서 한정판 스니커즈에 열광했다. 한정판 스니커즈를 거래하는 크림, 아웃오브스탁, 엑스엑스블루 등 플랫폼 업체의 성장도 돋보였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Z세대를 잡기 위해 백화점과 패션업체의 변신도 불가피했다.

◇2021 코로나 시대, 시대가 패션에 요구하는 것=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위드(With) 코로나 시대, 지금 우리가 가장 원하는 것은 일상의 회복"이라며 "패션업은 소비침체와 패션 불황에 맞서기 위해 체질 개선과 긴급한 구조가 필요한 상태로 2021년 키워드를 RESCUE(긴급 구조)로 정했다"고 말했다.

옷을 덜 사게 된 소비자들은 코로나 이후에도 패션 쇼핑에 소극적인 것으로 내다봤다. 패션업계는 소비자의 달라진 소비 형태에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먼저 기울여야 한다. 디지털 커머스의 급성장으로 이제 오프라인 매장은 주요 채널의 자리를 온라인에 양보하고 새로운 역할을 모색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구호/사진=삼성물산
패션 소비자들은 코로나를 계기로 소비에 대한 성찰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비의 의미란 무엇이며 대안적인 소비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면서 이는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한 고민과 맞물려 패션산업의 혁신으로 이어지게 된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 면에서 책임있는 경영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류가 될 것이며 패션산업은 이를 적극적으로 끌어안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임지연 소장은 "패션산업은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새로운 뉴노멀을 구축하고 있다"며 "사회구성원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모두 고려한 경영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이 패션 기업에 필수 조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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