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봉쇄됐다" 언택트 시대의 패션=지난해 상반기 국내 패션업계 매출은 예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3개월이면 끝날 거란 예측은 빗나갔고 1년 이상, 아니 2년 정도는 이런 상태가 지속될 거란 전망이 패션업 종사자들을 절망케 했다. 전례 없는 '뉴노멀' 새로운 언택트(비대면) 시대의 시작이었다.
e커머스와 라이브커머스(라이브방송)을 통해 패션 매장을 온라인에서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는 새로운 시도가 출현했다. 이들은 소비의 한 축이 아닌 중심축으로 부상했다. 럭셔리 브랜드의 온라인 진출도 가속화됐다. 에르메스와 까르띠에, 티파니 같은 하이엔드 명품업체들이 온라인에 입성하며 주목받았다.
패션업계의 축제와도 같은 런웨이(패션쇼)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상반기 패션업계의 런웨이와 패션위크는 중단되거나 취소됐다. 하지만 온라인을 통한 런웨이 라이브 중계가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했다. 런웨이 취소에 일부 디자이너들은 온라인을 통해 직접 고객을 만나는 D2C(소비자 직접 거래)로 선회했다.
◇2021 코로나 시대, 시대가 패션에 요구하는 것=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위드(With) 코로나 시대, 지금 우리가 가장 원하는 것은 일상의 회복"이라며 "패션업은 소비침체와 패션 불황에 맞서기 위해 체질 개선과 긴급한 구조가 필요한 상태로 2021년 키워드를 RESCUE(긴급 구조)로 정했다"고 말했다.
옷을 덜 사게 된 소비자들은 코로나 이후에도 패션 쇼핑에 소극적인 것으로 내다봤다. 패션업계는 소비자의 달라진 소비 형태에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먼저 기울여야 한다. 디지털 커머스의 급성장으로 이제 오프라인 매장은 주요 채널의 자리를 온라인에 양보하고 새로운 역할을 모색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임지연 소장은 "패션산업은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새로운 뉴노멀을 구축하고 있다"며 "사회구성원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모두 고려한 경영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이 패션 기업에 필수 조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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