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쪽같은 그녀’ 스틸
영화 ‘감쪽같은 그녀’ 스틸

[광명지역신문=이서진 기자] 영화 ‘감쪽같은 그녀(2019)’는 처음 만난 두 사람이 가족이 되어가며 벌어지는 따뜻하고 유쾌한 이야기를 담았다. 나이 72세 꽃청춘 ‘말순’ 할매 앞에 다짜고짜 자신을 손녀라고 소개하는 ‘공주’가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기막히고 수상한 동거 이야기는 늘 함께하지만, 그래서 서로에게 서툰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혼자가 익숙해 함께 하는 것이 낯선 ‘말순’과 무엇이든 혼자 힘으로 해낼 것 같지만 아직은 가족의 품이 필요한 12살 소녀 ‘공주’. 서로에게 낯설기만 했던 이들이 티격태격 함께 하는 모습과 필요한 순간 서로에게 든든한 편이 되어주며 특별한 존재로 변모해가는 과정은 관객들에게 따뜻한 웃음과 가슴 뜨거운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아들 자랑이 유일한 낙인 욕쟁이 할매 ‘오말순’을 맡아 865만 관객을 동원한 <수상한 그녀>, 하루가 멀다 하고 민원 신고를 밥 먹듯 넣는 민원 왕 도깨비 할매 ‘나옥분’으로 분한 <아이 캔 스피크> 등 매 작품마다 대체 불가의 연기력으로 3,600만 관객을 웃기고 울린 대한민국 대표 배우 나문희. 데뷔 61년차 인 현재까지도 영화는 물론, 드라마, 연극, 뮤지컬, 광고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할매’로 활약하고 있는 나문희가 <감쪽같은 그녀>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나문희는 어느 날 갑자기 듣도 보도 못한 손녀 둘을 떠안게 되는 나이 72세 철부지 할매 ‘말순’ 역을 맡아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선보였다
 
천만 관객을 동원한 <부산행>을 통해 대중에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김수안은 <군함도>에서 강옥의 딸 ‘소희’로 분해 춤과 노래를 모두 소화해내며, 풍부한 감성과 탁월한 연기력으로 극에 생기를 불어넣어 부일영화상 최연소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이후 <신과함께-죄와 벌>로 최연소 천만 배우로 등극, 관객들에게 신뢰받는 연기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김수안이 <감쪽같은 그녀>에서 할매 ‘말순’ 앞에 나타나 자신을 다짜고짜 손녀라고 소개하는 나이 12살 ‘공주’역을 맡아 찰진 부산 사투리와 나이답지 않게 똑 부러지는 성격으로 평온했던 할매 ‘말순’의 일상을 시끌벅적하게 만드는 ‘공주’의 당찬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것이다.
 
이렇듯 대한민국 영화계에 두 세대를 대표하는 배우 나문희, 김수안이 65년이라는 긴 시간을 뛰어넘어 외모, 성격, 취향까지 모두 극과 극인 ‘말순’과 ‘공주’역을 맡아 완벽한 호흡을 전한다. 촬영 내내 친할머니, 친손녀 같은 케미로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며 찰떡 호흡을 자랑했던 나문희, 김수안은 서로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나문희는 “김수안은 감정과 인내심을 고루 갖춘 훌륭한 배우다. 함께 하는 내내 고맙고 자랑스러웠다”라며 김수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으며 김수안 역시 “나문희 선생님께서 연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다. 선생님의 손을 만지는 것으로도 굉장히 마음이 따뜻해졌다”라며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추며 느꼈던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세대를 초월한 두 배우의 만남은 새로운 단짠 커플의 탄생을 알리며 관객들의 진한 감성을 자극한다.
 
<감쪽같은 그녀>에는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인상 깊은 활약을 보여온 배우들이 총출동해 다채로운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드라마 [멜로가 체질], 영화 <한공주>, <뷰티 인사이드>, <곡성> 등 다수의 영화에서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실력파 대세배우로 자리매김한 천우희가 ‘공주’의 다정한 담임 선생님이자 반전 매력의 소유자 ‘박 선생’역을 맡았다. <감쪽같은 그녀>에서 천우희는 다정함과 밀당 사이를 오가며 전에 없던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박 선생’을 향해 오로지 직진만 하는 ‘동광’ 역에는 <베테랑><마더> 등을 통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해 드라마 [검법남녀], [열혈사제], 여행 리얼리티 예능 [시베리아 선발대]에서 인간적이고 코믹한 캐릭터로 주목받고 있는 고규필이 맡았다. 앞뒤 안 가리는 행동력으로 ‘박 선생’을 향한 사랑을 드러내는 ‘동광’ 역의 고규필은 현실에 있을 것만 같은 편안함과 진솔한 매력으로 관객들까지 사로잡을 예정이다.
 
‘공주’의 든든한 아군 ‘우람’과 ‘공주’의 숙명의 라이벌 ‘황숙’ 역은 신예 아역 배우 임한빈과 강보경이 맡아 신선한 재미와 생기를 더한다. 150:1의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감쪽같은 그녀>에서 ‘공주’와 삼각라인을 형성하게 된 두 아역 배우 임한빈과 강보경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러운 사투리와 감칠맛 나는 생활 연기를 선보이며 성인 못지않은 씬스틸러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이렇듯 충무로 최고의 대세 배우들과 개성 가득한 배우들이 가세한 <감쪽같은 그녀>는 배우 한 명 한 명의 빛나는 연기와 매력으로 완성된 캐릭터들이 빚어내는 재미와 감동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감쪽같은 그녀’는 2일 오늘 오후 11시 10분 MBC에서 특선영화로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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