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일반 청약 나서는 기업만 13곳
지난해부터 이어진 IPO 열기 지속
바이오·AI 등 다양한 종목 투자자 기다려

새해 첫 달부터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가 달궈지고 있다. 정통적인 비수기라는 점이 무색하게 상장 대기 종목 수만 10곳(이하 스팩 제외)이 넘을 정도다. 지난해 IPO 흥행 분위기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IPO 단골 손님인 바이오 종목에서부터 4차산업 관련 업종까지 다양한 종목들이 시장에 나와 주목된다. 

◇ 일반공모 기업만 13곳···지난해 열기 이어가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이번 달에 진행 예정인 일반공모만 13건에 이른다. 1월은 IPO 시장의 전통적인 비수기로 지난해 일반공모가 단 한 건에 그쳤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는 그만큼 IPO 시장 분위기가 좋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 같은 조짐은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기업 가치가 조(兆)단위인 이른바 초대형 IPO가 연달아 흥행에 성공했다. 여기에 공모 규모가 크지 않은 다른 IPO들 역시 시장 훈풍을 탔다. 특히 지난달에는 일반 공모에 나섰던 기업들 모두 1000대 1을 넘어서는 경쟁률을 보기도 했다.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며 어느덧 3000선을 목전에 뒀다. 코스닥 지수 역시 가파른 상승 흐름에 1000선 돌파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투자심리가 살아남에 따라 IPO 시장에서도 자금조달에 나서는 기업들이 많아진 것이다.  

올해 대기 중인 초대형 IPO가 많다는 점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1월은 비수기로 여겨진다. 12월 회계 결산기업의 경우 대개 사업보고서가 나오고 난 뒤 상장 절차를 밟기 때문”이라며 “이달 IPO 시장이 붐비는 배경에는 증시가 좋을 때 상장하려는 수요와 함께 관심이 쏠리는 초대형 IPO의 상장 시기를 피하려는 의도도 일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  

◇ AI·바이오 등 다양한 업종 기업들 시장에 나와

4일 기준. 일정은 각사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 표=이다인 디자이너.
4일 기준. 일정은 각사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 표=이다인 디자이너.

이번 달 일반 공모에 나서는 기업들을 살펴보면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이 많았다. 2010년 설립된 ‘씨이랩’은 대용량 데이터 분석 기술력을 갖춘 AI 영상 전문 기업이다. 이번에 공모 예정 금액은 169억∼228억원이며 이달 19~20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이달 25~26일 청약을 진행하는 ‘와이더플래닛’ 역시 AI를 활용해 소비 행태·기호 빅데이터 분석 사업을 하는 데이터 테크 기업이다. AI로 엑스레이 영상을 판독하는 기술력을 보유한 ‘뷰노’ 역시 내달 29일부터 일반 청약에 나선다.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은 바이오 업종에 속한 기업도 투자자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달 25~26일 청약에 나서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2015년 싱가포르에 설립된 항체의약품 개발 전문 제약사다. 희망 공모금액은 공모가밴드 상단 기준 4909억원으로 이달 상장에 나서는 기업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로봇이나 2차전지 등 4차산업 관련주들도 대기하고 있다. 카이스트 휴머노이드로봇 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창업한 로봇 전문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달 25~26일 일반 청약에 나선다. 2차전지 조립공정에 적용되는 전문 설비 생산업체인 ‘유일에너테크’는 28~29일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핀테크업체인 ‘핑거’와 포인트플랫폼 회사인 ‘엔비티’, 전사적사원관리(ERP) 솔루션 등 기업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아이퀘스트’, 모바일 게임업체 ‘모비릭스’, 전자부품 제조기업 ‘솔루엠’, 화장품 원료업체 ‘선진뷰티사이언스’, 마스크 및 필터 전문업체 ‘씨앤투스성진’ 등도 이달 안에 일반 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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