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SK바이오팜 '전전긍긍'…기관투자자 의무보유 물량 쏟아지자 주가 '폭락'

【 앵커멘트 】
새해 첫 거래일부터 SK바이오팜이 주가 하락이라는 고민을 안게 됐습니다.
의무보유기간이 끝난 매물이 대거 풀리면서 차익 실현을 노리는 기관들의 매도세가 이어진건데요.
고진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기관 투자자들의 의무보유 물량을 모두 털어낸 SK바이오팜이 '매물 홍수'에 휩쓸렸습니다.

오늘(4일) SK바이오팜은 전 거래일보다 8.58% 하락한 15만4천5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최고가인 21만7천 원보다 30% 가까이 낮은 수준입니다.

주가 급락은 기관이 가지고 있던 492만3천여주의 의무보유 기간이 끝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이는 공모 당시 기관 투자자들이 배정받았던 물량의 37%가 넘는 것으로, 그간 풀렸던 물량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입니다.

SK바이오팜의 최근 5거래일 평균 거래량은 17만3천여주로, 오늘 시장에 나온 물량은 평균 거래량의 약 30배에 달합니다.

앞서 기관 투자자들은 상장 이후 일정 기간 동안 보유하는 조건으로 다량의 공모주를 배정받았습니다.

짧게는 15일부터 길게는 6개월까지 의무 보유 기간이 적용됐는데, 이번에 해제된 물량이 마지막 분입니다.

SK바이오팜은 상장 이후 보호예수가 만료될 때마다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특히 두 번째로 많은 170만주가 풀린 지난해 10월 5일에는 주가가 10% 넘게 급락하면서 최저가인 14만50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다만 SK바이오팜의 주가는 여전히 공모가인 4만9천 원을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이전 기관 물량 출회때와 같이 이번 주가 하락이 단발성으로 끝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SK바이오팜의 지분 75%를 가진 대주주 SK는 지난 1일에 의무보유 기간이 만료된 SK바이오팜 5천873만여주에 대해 "전량 보유 계획으로 전혀 매도 의사가 없다"며 적극적인 주가 방어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투자전문가들은 차익 실현 움직임으로 단기적으로는 충격을 받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상승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시장 확대에 힘입어 SK바이오팜이 2024년부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SK바이오팜이 기관의 매도세에 주춤할지, 아니면 공모 흥행을 실적으로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입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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