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15

2009.12.15

오세훈 서울시장 20년 ‘밀착’ 분석

  • 배수강 기자 bsk@donga.com

    입력2009-12-10 15: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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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서울시장 20년 ‘밀착’ 분석
    “의도가 있었다면 오 시장을 비판하는 글도 썼겠죠?”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김미라(46) 교수가 최근 ‘이노베이터 오세훈의 조용한 혁명’이라는 책을 냈다. 책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선보인 시정(市政)과 그 탄생 비화, 그리고 오 시장의 ‘비상식량’(우유 한 팩과 소보로 빵)과 밥 한 공기 반을 먹는 식성까지 소소한 읽을거리가 담겨 있다. 현직 교수가 오 시장의 개인사에 ‘빠삭’한 것도 그렇고, 시장 선거를 6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그를 옹호하는 듯한 책을 낸 사연도 궁금했다.

    “신의 때문이에요. 교수로 임용돼 일(연설문 기획비서관)을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마침 오 시장 생일(1월4일)에 보고됐대요. 인사를 하러 갔는데 ‘이게 생일선물입니까’ 하시기에 기회가 되면 곁에서 본 모습을 책에 담겠다고 약속했거든요.”

    오 시장과의 인연은 1994년 그가 MBC 방송작가이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갔다. 생방송 ‘오 변호사 배 변호사’를 기획하면서 참신한 남자 변호사를 찾던 시절이었다. 국내 첫 일조권 소송을 맡은 오 변호사의 방송 인터뷰를 보고 연락해 ‘오디션 비슷한 것’을 봤는데, 목소리와 비주얼이 ‘딱’이었다. 조금 강한 이미지의 파트너 배금자 변호사와는 멋진 ‘앙상블’을 이뤘다고(훗날 오 시장은 ‘변호사 일에 도움이 될까’ 하고 시작한 이 프로그램이 결국 자신의 직업을 바꿔놓았다고 회고했다).

    “방송을 끝내고 여의도의 한 ‘포차’에서 가락국수를 먹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졌네요. 정치색은 달랐지만, 시장 선거에서 연설문 작성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저버릴 수 없었어요. 당선 후에는 연설문 기획비서관으로 일하며 오 시장과 그의 업무 스타일을 더욱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죠.” 이를 밑천으로 집필을 시작했고, 2년간 학교 적응 때문에 출판을 미루다 결국 지난 8월 출판사(에버리치홀딩스)에 원고를 넘겼다. 오 시장에게는 목차만 보여줬단다. “이것저것 고려했다면 오 시장을 비판하는 글도 썼겠죠. 적당히 균형을 맞춰야죠. 하지만 저는 있는 그대로만 썼어요. 영혼을 팔지는 않거든요.” 김 교수는 이화여대 신방과 졸업 후 제일기획과 방송위원회를 거쳐 14년간 방송작가 생활을 했다. ‘PD수첩’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등 주로 시사프로그램을 맡았고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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