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의 모든 일들이 꼬여 ‘멘붕’에 빠져버린 작가는 아직은 쌀쌀한 봄날, 문득 꽃구경이 하고 싶어진다. 벚꽃을 보러 떠난 4월의 구례. 그리고 작가는 그곳에서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난다.
혼자 떠난 여행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만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작가는 이제 구례를 수시로 드나드는 ‘친구’가 되었다. 사랑스러운 느낌이 물씬 나는 그림과 구례 곳곳에 숨겨진 가게들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1DAY, 2DAY, 3DAY, HIDDEN DAY 총 네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2박 3일간의 짧은 여행이지만, 그 여행 속에서 작가가 만난 사람들과, 매력 넘치는 가게들을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그려냈다.
찬바람이 쌩쌩 부는 봄날, 작가는 시골버스를 타기도, 걷기도 하며 구례 곳곳을 돌아보았다. 구례의 유명한 고택 운조루, 구례밀로 빵을 만드는 목월 빵집, 매력적인 닥스훈트 ‘나리’가 있는 루씨살롱&나리네잡화점, 직접 로스팅한 콩으로 커피를 내리는 티읕, 아기자기한 소품을 판매하는 바꿈살이 같은 구례의 재밌는 가게들과, 구례옥잠, 산에사네, 무우루 같은 개성 넘치는 게스트하우스, 또 구례의 유명한 플리마켓 콩장 등이 등장한다.
책을 읽다보면 마치 작가와 함께 구례 읍내 한가운데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작가는 이곳 구례에서 여행지보다 더 특별한 인연들을 만난다. 2박 3일간의 짧은 여행기를 따라가다 보면 공간으로서의 매력과 함께 이 인연들에 관한 이야기가 가슴깊이 스며든다.
조금은 쓸쓸한 마음으로 시작했던 여행이,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로 채워지며 슬며시 미소짓게 되는 책이다. 작가는 이 여행을 계기로 구례와의 인연을 계속 이어가며 또 하나의 여행기를 채워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