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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프렌치 러버의 韓여행"…'#아이엠히어' 배두나, 적은 분량에도 빛나는 존재감(종합)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배두나의 존재감과 아름다운 서울의 풍광을 담아낸 독특한 프랑스 영화가 코로나 블루로 우울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한국 관객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일 예정이다.

SNS를 통해 알게 된 SOO(배두나)를 만나기 위해 무작정 한국행을 택한 프렌치 직진남 스테판(알랭 샤바)이 도착하자마자 겪게 되는 좌충우돌 힐링 여행기를 그린 영화 '#아이엠히어'(에릭 라티고 감독). 6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베일을 벗었다.

'#아이엠히어'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제작사이자 '언터쳐블: 1%의 우정', '레옹' '라붐' 등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프랑스의 대표 영화사인 고몽이 제작에 참여하고 프랑스의 국민 배우 알랭 샤바가 주연을 맡아 기대를 높인 작품. 한국 관객에게는 할리우드 영화 '클라우스 아틀란스', 일본 최고의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공기인형' 등의 작품에서 주연을 맡으며 세계적인 배우로 거듭난 배두나가 출연하는 첫 번째 프랑스 영화로 눈길을 모은다.

▶배두나, 분량을 넘는 존재감

오로지 배두나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아이엠히어'는 아쉬울 영화일 수 있다. '#아이엠히어'는 모든 러닝타임을 알랭 샤바 혼자 이끌어가는 원톱 영화이기 때문. 스테판의 마음을 뒤흔드는 미스터리한 여인 SOO 역을 맡은 배두나의 분량은 영상 통화 장면과 스테판의 꿈에서 나오는 짧은 환영을 제외하고는 10분 남짓에 불과하다.

하지만 배두나의 존재감은 분량을 능가한다. 스테판의 모든 행동에 SOO가 있다는 점에서 SOO의 존재는 영화 전체를 지배한다. 미스터리한 여성 SOO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 원망 등의 감정들이 영화 내내 깔려있기 때문에, SOO가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아도 관객은 러닝타임 내내 SOO의 존재를 느낀다. 배두나는 스테판의 환영 속에 등장하는 매혹적이고 신비한 모습부터 아주 평범한 한국 직장인의 모습까지, 온도차가 큰 SOO의 두 가지 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스테판과 마침내 마주한 후 느낀 당혹감과 부끄러움, 원망 등의 복잡한 감정까지도 설득력 있게 연기한다.

▶아름다운 서울의 풍광

배두나의 적은 분량에 대한 아쉬움은 영화 속에서 담기는 반가운 서울의 모습으로 대체 가능하다. 영화의 80% 이상이 프랑스가 아닌 한국에서 촬영된 독특한 프랑스 영화라는 설정만으로도 한국 팬들의 흥미를 잡아끌기 충분하다. 무작정 인천공항에서 SOO를 기다리는 스테판은 며칠동안 인천 공항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인천 공항에 마련된 모든 편의 시설을 즐긴다. 영화관, 식당, 바, 방문객을 위한 각종 공연까지, 관람만으로도 코로나19로 인해 공항갈 일이 없어진 관객들에게 반가운 장면들이다.

스테판이 서울에 발을 디딘 이후부터는 마치 서울 홍보 영상으로 쓰여도 손색없을 만큼 서울을 흥미롭고 생기 있게 담아낸다. 낯선 외국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서울, 그 안의 광화문, 남산, 청계천, 골목 구석구석 모습을 과장도 모자람도 없이 사실적으로 스크린에 담았다. 특히 상인과 손님의 활기 넘치는 밝은 표정과 흥미로운 볼거리와 먹을거리 등이 눈길을 끄는 광장시장 시퀀스는 당장이라도 광장시장에 달려가고 싶게 만든다.

▶진짜 소중한 것과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무료하고 지루한 삶을 살고 있던 중년의 남자 스테판. 아내와 이혼하고 두 아들과의 사이도 딱딱하기만 했던 그는 인스타그램으로 소통해 왔던 한국 여성 SOO를 만나기 위해 무작정 한국 행을 택한다. 공항에서 마중 나와 있겠다던 SOO의 모습은 보이지 않자 스테판은 며칠이나 공항에 머물며 SOO를 기다린다. 기약 없는 기다림이 계속되지만 그 시간만은 헛되지 않았다. 무료하게만 살아왔던 스테판은 공항에서 새로운 사람과 만나 이야기를 하고, 그들과의 만남을 사진으로 기록해 인스타그램에 포스팅하며 예전에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활기를 찾아간다.

좌충우돌 과정을 거쳐 마침내 SOO를 만나게 된 스테판은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며, 누군가에게 있어 이상적이고 환상적인 존재라도 비밀과 슬픔을 간직하며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렇기에 스테판과 서울 여행을 동행을 하게 되는 것이 SOO가 아닌, 아버지를 찾아 한국에 온 두 아들이라는 점은 더욱 의미가 있다. 자신이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해야 할 것은 먼 나라에 있는 미스터리한 여인 SOO가 아니라 곁에 있는 가족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휴대폰으로 늘 SOO에게 보내줄 사진을 찍거나 공항에서 만난 낯선 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던 스테판. 그가 영화 말미 가장 행복하게 찍었던 사진은 자신의 양옆에 잠들어 있는 두 아들의 모습이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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