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네이버 V라이브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생중계 캡처
사진=네이버 V라이브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생중계 캡처
사진=네이버 V라이브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생중계 캡처
사진=네이버 V라이브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생중계 캡처
뮤지컬인들의 축제,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가 성대한 막을 올렸다. 뮤지컬 배우 이건명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시상식은 배우들이 직접 꾸미는 갈라쇼가 더해져 축제의 볼거리를 한층 풍성하게 했고, 의미 역시 남달랐다.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는 16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열렸다.

시상식의 MC 이건명을 필두로 신인상 후보들이 한국 뮤지컬 50년사 갈라쇼 ‘언젠가 이세상은’을 부르며 포문을 열었다.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는 지난 2015년 12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14회 이상 국내 유료 공연을 한 작품을 대상으로, 55개 제작사의 77개 작품이 예심공모에 참여했다. 본심 투표는 지난 9월부터 14일까지 총 6일간 진행됐으며, 온라인 투표단의 최다 득표자(작)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첫 시상은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다는데 의미가 큰 ‘신인상’. 조승우가 시상자로 나섰고, 김성철과 이예은이 트로피를 안았다.

‘스위니토드’로 신인상을 거머쥔 김성철은 제작자와 스태프들에게 공을 돌리며, “토비아스를 만난 건 큰 축복이자 행운이었다. 무거운 상을 이겨내고 더 멋진 배우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위키드’로 영예의 주인공이 된 이예은은 “중학교 때부터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었다. 당시 ‘여자 조승우가 되겠다’고 이야기했는데, 그에게 직접 상을 받게 됐다”면서 “데뷔의 영광을 안겨준 ‘미스 사이공’ 팀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위키드’ ‘드라큘라’ 모두 내게 의미 있는 작품이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빛나는 앙상블 상은 ‘킹키부츠’ 팀에게 돌아갔다. 작곡·음악상은 ‘라흐마니노프’의 이진욱 음악감독이 선정됐다. 연출상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진두지휘한 오세혁 연출이 받았다.

오세혁 연출은 “거제에서 공연을 보러 온 한 관객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1시간 30분의 공연을 보기 위해 하루 10시간을 쓰는 셈”이라며 “앞으로 평생 공연을 만드는 작업을 할 텐데, 최소한 관객을 속이지는 않겠다”고 각오를 다져 큰 박수를 받았다.

극본·작사상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박해림 작가에게 돌아갔다. 신인연출상은 ‘인터뷰’의 추정화가 받았다.

사진=네이버 V라이브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생중계 캡처
사진=네이버 V라이브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생중계 캡처
뮤지컬인의 축제답게 갈라쇼는 화려했다.

강필석은 특유의 차분하면서도 힘 넘치는 음색으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넘버 ‘어느 사이에’를 불러 듣는 즐거움을 더했다. 이어 박혜나의 카리스마 있는 무대가 이어졌다. 그는 ‘위키드’의 ‘Defying Gravity)’를 열창, 출중한 가창력을 뽐냈다.

루이스 초이, 이준혁은 ‘파리넬리’의 ‘오! 파리넬리’와 ‘울게 하소서’로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시상식의 말미에는 디바들이 나섰다. 전나영은 ‘노트르담 드 파리’의 ‘살리라’로 분위기를 띄웠고, 신영숙은 ‘팬텀’의 ‘다 내꺼야’를 열창해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냈다.

특별공로상의 주인공은 한국 뮤지컬의 선구적 개척자인 박만규. 시상자로 나선 남경주는 한국 뮤지컬의 시초를 상기하며 시상식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

남녀 조연상의 영광은 박은태와 신영숙이 안았다. 신영숙은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좋은 사람이 될 것”이라고 벅찬 소감을 남겼다.

아울러 남녀 주연상은 정성화와 전미도가 받았다. 정성화는 “‘킹키부츠’는 무대가 얼마나 즐겁고, 은혜로운지 알려준 작품”이라며 “발전하는 배우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작품상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수상했다. 김찬, 김나현 등은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넘버 ‘GOOD BYE’로 갈라쇼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의 대미를 장식한 대상의 영광은 ‘스위니토드’가 안았다.

‘스위니토드’는 밀도 있는 음악 구성, 탄탄한 드라마 구조로 작품성과 예술성을 잡았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제작사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는 “스태프들과 배우들의 공이 컸다. 시상식을 통해 많은 동료들을 만나니, 무겁고 숙연하다. 잘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이 세대의 프로듀서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며 “많은 창작진이 수상을 했는데, 한국에서 만든 멋진 작품이 해외로 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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