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초의 '두번 탄핵' 불명예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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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1.12. 오전 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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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줄리아니는 변호사협회서 쫓겨날 판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그를 상대로 두 번째 탄핵을 준비 중인 낸시 펠로시(왼쪽) 하원의장의 모습. 워싱턴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기를 9일 남겨놓은 11일(현지시간) 미 의회의 탄핵 심판대에 올랐다. 사상 초유의 미 의회 의사당 폭력사태를 조장한 데 따른 것이다. 하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 역사상 임기 중 탄핵 결정을 두차례 받은 불명예를 얻게 된다.

◆두 번째 트럼프 탄핵안, 이번엔 공화당 의원도 동참?

미 민주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내란 선동 책임을 주장하며 탄핵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민주당이 이날 발의한 2쪽짜리 탄핵소추안에는 의회 난입 사태에 따른 트럼프 대통령의 내란선동 혐의가 구체적으로 기술돼 있다. 지난 6일 의회 난입 사태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인근 엘립스공원 연설에서 군중을 향해 ‘우리가 대선을 이겼다. 압승했다’고 허위주장을 거듭하며 시위대의 난입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맹렬히 싸우지 않으면 더는 나라를 갖지 못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내용도 탄핵소추 근거로 제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보와 민주주의에 위협이 되므로 탄핵을 통해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고 향후 공직을 맡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탄핵소추안은 선거 조작 주장으로 대선결과를 뒤집고 인증을 방해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는 그 전부터 계속됐다면서 1월 2일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전화해 조지아주 개표결과를 뒤집을 표를 찾아내라고 압박했다고 거론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직에 계속 있으면 헌법과 민주주의,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것을 입증했다면서 탄핵을 당해 자리에서 물러나고 공직에 대한 자격박탈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년 대선 출마 가능성까지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아울러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를 박탈하기 위한 절차에 먼저 돌입하라”고 촉구하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탄핵소추 결의안을 통과시키겠다”고 압박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 의회의사당에 난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상원 본회의장 밖 복도에서 의회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2019년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에는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등 두가지 혐의가 제시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에 대한 조사를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촉구한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탄핵 대상이 됐다.

미 언론은 1차 탄핵 때와 달리 이번에는 공화당의 일부 의원들도 탄핵에 동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미 공화당의 개럿 그레이브스 하원의원과 애덤 킨징어 하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임이나 탄핵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사기 선동’ 전면에 나선 줄리아니도 사면초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이자 오랜 친구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근거 없는 ‘선거 부정’ 의혹을 앞장섰다는 이유로 뉴욕주 변호사협회에서 ?겨날 위기에 처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패배 이후에 선거결과를 부정하고 불복 소송을 이끌어왔다. 그는 특히 지난 6일 워싱턴 엘립스공원 집회에서 선동성 발언을 했다. 뉴욕주 변협은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난동의 ‘최고 책임자’”라면서도 “그러나 대통령이 혼자 행동한 것은 아니다. 성난 폭도들이 의사당에 난입하기 몇 시간 전 줄리아니가 수천명의 군중 앞에서 대선과 조지아주 연방상원의원 결선투표에 관해 근거없는 주장을 반복하는 연설을 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줄리아니 전 시장은 “우리가 틀렸다면 바보 취급을 당하겠지만, 우리가 맞다면 그들 중 다수는 감옥에 갈 것”이라며 “‘결투 재판’을 하자”고 연설했다. 이후 시위대가 의사당에 난입해 폭동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뉴욕주 변협은 ‘미국이나 주, 자치령 등의 정부를 무력 또는 다른 불법 수단으로 전복하는 것을 옹호하는 사람은 회원이 될 수 없다’는 규약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의사당 난동 사태 이전에도 줄리아니의 근거없는 대선 의혹 제기에 관한 민원이 수백건 접수됐다고 변호사협회는 설명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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