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동영상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로 '코드 커팅'(Cord cuttiing∙유료방송 해지)을 꼽았다고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가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쿡 CEO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코드 커팅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빠른 속도로 가속화될 것이다"며 "세부 사항을 공유할 순 없지만, TV 업계 임원을 고용해 (동영상)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팀 쿡 애플 CEO가 아이폰X를 소개하는 모습 / 애플 라이브 갈무리
팀 쿡 애플 CEO가 아이폰X를 소개하는 모습 / 애플 라이브 갈무리
쿡 CEO는 이어 "2분기 애플TV 매출은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며 "제3의 콘텐츠 제공업체가 애플TV를 이용한 비율 역시 1년 전보다 10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미국 통신사 AT&T는 자사 스트리밍 서비스 디렉TV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애플TV를 사용한다.

애플은 2017년부터 동영상 사업 강화에 나섰다. 애플은 2017년 소니 픽처스 출신 인사 두 명과 아마존 파이어 TV 셋톱박스 책임자 티모시 트와르달을 영입하며 자체 콘텐츠 제작에 돌입했다. 또한, 2017년 10월에는 영국 지상파 방송국 '채널 4'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점쳐지던 제이 헌트를 영입했다.

애플은 또한, 2018년 한 해 동안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해 10억달러(1조1189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워너브러더스·유니버설 픽처스 등이 만든 극장 개봉작 공급을 위한 협의도 진행한다. 이외에도 유명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오프라 윈프리, 세사미 워크숍 등과 자제 제작 콘텐츠를 제작한다.

다만, 애플이 동영상 사업에 두각을 내기에는 갈 길이 멀다. CNBC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강자 넷플릭스는 올해만 콘텐츠 제작에 80억달러(8조9512억원), 아마존은 45억달러(5조350억5000만)를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 동영상 분야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