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당해 본 사람은 모른다는 ‘층간소음’… “그럼 애를 묶어 놓을까요” 개그맨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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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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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공동주택 층간소음 갈등 ‘급증’ / 이휘재·문정원 부부, 안상태 부부 등 SNS 통해 논란 알려지며 뭇매→ 사과

이휘재씨의 아내 문정원씨. 유튜브 영상 갈무리.

연예계에 때아닌 층간소음 논란이 강하게 휘몰아쳤다. 방송인 이휘재·문정원 부부에 이어 개그맨 안상태 역시 해당 논란으로 고개를 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에 있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층간소음 갈등 신고는 기존 대비 5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1년째 층간소음 고통 토로한 아래층 주민에 “집 구조상 문제”… 일요일 아침 집안서 야구 즐기는 사진 올리고 “애들 운동 챙기는 둥이 아빠”

이휘재씨의 아내이자 플로리스트, 유튜버로 활동 중인 문정원씨는 지난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댓글 때문에 논란에 휩싸였다.

문씨 가족의 집 아래층 주민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문씨의 게시물에 “아랫집인데 애들 몇 시간씩 집에서 뛰게 할 거면 매트라도 제발 깔고 뛰게 해라”로 시작하는 댓글을 달았다.

인스타그램,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그는 “벌써 다섯 번은 정중하게 부탁드린 것 같은데 언제까지 아무런 개선도 없는 상황을 참기만 해야 하느냐”고 물으며, “리모델링 공사부터 1년 넘게 참고 있는데 나도 임신 초기라 더 이상은 견딜 수가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자 문씨는 “매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기에도 너무나 죄송스럽다”면서 “부분 매트로는 부족해 맞춤 매트를 주문해 둔 상태이며, 아이들을 야단쳐가며 최대한 조심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또 그는 “이곳 이사 오면서 이렇게 방음·방진이 안 되는 곳인 줄 몰랐다”면서 “아이들은 최대한 3층에서 놀게 하고 최대한 어디 나가려고 해봐도 요즘 날이 추워 갈 데도 없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많은 누리꾼은 과거 문씨가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한 영상과 사진들을 지적하며 “아래층을 배려하지 않은 것 같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앞서 문씨는 매트가 깔려있지 않은 집 내부에서 운동화를 신고 쌍둥이 아들들과 캐치볼을 하는 모습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게재하며 “아침 EBS 끝나고 야구 타임. 본인 운동하다 말고 올라와서 둥이 운동 챙겨주는 둥이 아빠”라는 설명 글을 단 바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저렇게 집안에서 운동하는 데 1층이 아니었다고?”, “일요일 아침 애들 운동을 왜 집안에서 챙겨주나? 아래층 사람 생각하긴 하는 거냐?”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냈다.

논란이 커지자 문씨는 재차 사과했다.

그는 13일 SNS에 “층간소음 문제와 관련해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면서 “해당 댓글이 사라지면서 저의 댓글도 지워진 듯하다. 그렇다고 문제 자체가 사라진 건 아니라고 생각해 다시금 글을 올린다”며 장문을 게재했다.

그는 “층간소음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 없는 저희 부주의가 맞다”면서 “댓글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하루가 지난 후에야 해당 내용을 보게 됐고 늦게 확인했다는 생각에 사과보단 변명에 가까운 장문의 댓글을 게재하게 됐다. 성숙하지 못한 저의 대처에 사과드린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라고 적었다.

그는 “다시 한 번 주민분을 찾아뵙고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현실적인 해결책과 관련해 대화를 나눴다”면서 “물론 그동안의 고충을 덜어드리기엔 많이 부족하겠지만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소음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수시로 살피고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문씨는 “마지막으로 이웃 주민분들과 저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많은 분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 더는 같은 문제로 불편 끼치지 않도록 더욱더 조심하겠다”고 사과했다.

◆안상태, 층간소음 항의하러 온 주민에 “애를 묶어 놓을까요?” 논란… 이사 계획 밝혀

개그맨 안상태씨.

지난 12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개그맨 A씨 층간소음 좀 제발 조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파문이 일었다.

글쓴이는 지난해 3월 임신 28주차에 이사를 했고 위층에 감독 겸 개그맨 가족이 산다는 소식에 반가웠다고 했다. 하지만 밤낮 구분 없이 울려대는 물건 던지는 소리, 발망치, 뛰어다니는 소리 등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했다.

이에 글쓴이의 남편이 2∼3번 층간소음 문제로 찾아갔지만 개선되지 않았고, 다시 찾아갔더니 “이렇게 찾아오는 거 불법인 거 아시죠? 많이 예민하시죠?”, “그럼 애를 묶어 놓을까요?”, “너무 민원이 와서 집에 매트 2장 깔았으니 직접 확인해 보세요” 등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글쓴이는 또 개그맨 가족의 인스타그램을 찾아보니 집에서 아이가 롤러블레이드를 타고, 트램펄린 위에서 뛰어놀고, 마룻바닥에서 굽 높은 구두를 신고 있는 사진 등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집안에서 2장씩 깔았다던 매트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도 했다.

해당 글이 올라온 후 누리꾼들은 해당 개그맨을 안상태씨로 특정했고, 안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아이가 뛴 게 맞으니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다”고 사과했다.

이어 “아래층이 없는 1층이나 필로티 구조의 집으로 이사하기 위해 알아보고 있다”라며 이사 계획도 밝혔다.

하지만 누리꾼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았다. 일부 누리꾼은 “아무리 1층이라도 너무 뛰면 위층에 피해 가는 걸 모르시나”, “다른 사람 고통은 나 몰라라, 자기 자식 그렇게 집안에서 뛰어놀게 하고 싶으면 공동주택이 아닌 단독주택으로 가시라”, “실내에선 뛰는 게 아니라고 가르쳐라”, “층간소음 안 당해본 사람은 모른다. 시도 때도 없는 그 고통” 등의 비판적 댓글을 달았다.

한편,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접수된 층간소음 민원은 약 3만6000여건으로 전년 동기(2만3000여건)보다 5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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