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줄 몰랐다" 정인이 양부모가 재판 이틀 전 제출한 반성문 내용

(톱스타뉴스 유혜지 기자) 생후 16개월 입양아 정인이를 학대한 양부모가 재판 이틀 전 학대 혐의를 인정하는 내용의 반성문을 뒤늦게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한겨레에 따르면 양모 장모 씨는 지난 11일 자필로 작성한 두 장의 반성문을 법원에 제출했다. 내용에 따르면 그는 "훈육이라는 핑계로 짜증을 냈고, 다시 돌아가면 손찌검하지 않고 화도 안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픈 줄 모르고 아이를 두고 나갔다 왔고, 회초리로 바닥을 치면서 겁을 줬다"고 적었다.
  보도에 따르면 장씨는 반성문에서 정인이가 숨진 당일인 지난해 10월 13일에 대해 "정인이가 숨진 날은 왜 그렇게 짜증이 났던 건지 아이를 때리고 흔들기까지 했다"며 "내가 죽고 정인이가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양부 안모 씨는 "아이의 어린 친모가 온갖 두려움을 이겨내며 지켰던 생명을 제가 너무 허무하게 꺼뜨려 버린 것 같아 이 죄를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내용으로 반성문 3장을 제출했다.

안씨는 "아이를 입양하고 양육하는 일을 너무 가볍게 여겼다"며 "아파도 응급실에 바로 데려가지 않은 것은 무심했다. 육아를 전적으로 아내에게만 부담하게 해 결국엔 아이가 사망하게 했다"며 학대 책임을 전적으로 아내에게 미루는 듯했다.

한편 이날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재판장 신혁재) 심리로 열린 정인이 양부모 첫 공판에서 검찰은 장씨에 대해 살인 혐의를 적용해 공소장 변경 신청서를 제출했다. 양부모는 학대가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아동학대치사와 살인 혐의는 부인했다.

정인이 양부모에 대한 두 번째 재판은 다음 달 17일 열릴 예정이다. 

유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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