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후보내기로 하고 경선 일정 깜깜 무소식…우상호 "일정을 확정해 발표해야" 불만
  •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4·7서울시장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당내에서 경쟁 후보가 없는 것과 관련해 "쓸쓸하고 외롭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우 의원은 민주당에서 유일하게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진 후보다. 

    현재 민주당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저울질하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을 제외하면 선뜻 선거에 나서겠다는 인물은 딱히 없는 상황이다. 이번 선거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치러지는 만큼 서울민심 악화에 따른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정 후보 고려해 경선 일정 미루는 거냐… 왜 발표 안하냐" 분노

    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3번째 서울시장 공약발표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 서울시장 경선과 관련해 "두가지 문제점을 발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원은 "(서울시장 경선) 일정조차 발표하지 않는 집권여당의 모습"이라며 "후보를 내겠다고 방침을 세운 지 오래됐는데 일정조차 계획이 안 돼있다면 뭐라 하겠나. 조속히 당이 서울시장 경선 일정을 확정해 발표해 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정 후보의 등판 시점을 고려해 일정을 미루는 게 아니냐"며 문재인 대통령의 개각 시점에 맞춰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박영선 장관을 향해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다만 우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민주당 경선 '흥행실패'로 비치는 것에 대해선 경계했다. 그는 "아직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본격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흥행여부를 미리 말하는 것은 의미 없다"며 "(민주당에) 등판할 후보가 빨리 나타나서 재미있고 아름다운 경선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처럼 우 의원이 민주당 경선을 두고 '흥행실패'를 우려하는 것은 현재까지 민주당에서는 본인만 출사표를 던진 반면, 국민의힘은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이혜훈 전 의원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이종구 전 의원 ▲김선동 전 의원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 ▲오신환 전 의원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 출마를 공식화한 후보만 10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흥행실패' 우려에 민주당 '김동연 출마설' 띄워

    이에 민주당 일각에서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구원투수로 나선다는 출마설을 띄우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내 유력 후보들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야권 후보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외부 인사인 김 전 부총리를 영입해 중도층을 공략하고 경선 분위기를 살려보겠다는 취지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동연 전 부총리도 우리 정부에서 기획재정부장관과 경제부총리 한 분이고, 그 역량이 참 대단한 분"이라며 "그분이 '대안이 없다면 내가 검토하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고 제가 얘기를 듣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보궐선거기획단은 현재 서울시장 후보 경선 일정은 '설 연휴 이후 선출'이라는 잠정안만 내놓은 상태다. 출마 후보가 많지 않아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의힘의 경우 오는 18일 예비후보 등록을 거쳐 26일에 예비경선 후보자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