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KBS 글로벌 대기획 요리인류’의 연출을 맡은 이욱정 PD
KBS1 ‘KBS 글로벌 대기획 요리인류’의 연출을 맡은 이욱정 PD
KBS1 ‘KBS 글로벌 대기획 요리인류’의 연출을 맡은 이욱정 PD

지난 2008년 KBS1 ‘인사이트 아시아-누들로드’로 ‘다큐멘터리의 퓰리처상’이라 불리는 피버디상을 수상, ‘한국형 푸드멘터리(Food+Documentary)’의 대표 주자로 떠오른 이욱정 PD는 돌연 세계적인 요리 학교 르 코르동 블뢰로 요리 유학을 떠나 눈길을 끌었다. 이후 쉐프가 되어 돌아온 이 PD는 지난 2012년 자신의 요리 유학기를 담은 ‘쿡쿡’을 내놓더니, 2014년 ‘빵·향신료·고기’를 소재로 한 8부작 다큐멘터리 KBS1 ‘KBS 글로벌 대기획 요리인류’를 들고 돌아왔다.

지난 3월 1회 ‘빵과 서커스’, 2회 ‘낙원의 향기, 스파이스’, 3회 ‘생명의 선물’을 방송을 마친 뒤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인 나머지 5편의 편집이 한창이라던 이 PD의 작업 공간에는 마치 요리 전문 서점을 옮겨다 놓은 듯, 다수 요리 관련 도서가 쌓여있었다. 앞서 ‘쿡쿡’을 통해 ‘좋은 요리 서적을 고르는 법’을 설파하기도 했던 그에게 물었다. “어떤 요리책이 좋은 책인가요?”

쿡쿡
쿡쿡
1. ‘쿡쿡’ – 이욱정


이욱정 PD: 당연히 이 책을 빼놓을 수 없다, 하하. ‘쿡쿡’에는 ‘인사이트 아시아-누들로드’ 수상 이후 낯선 땅 영국에서 외로이 학교에 다녔던 한 남자의 고뇌가 그대로 담겨있다. PD의 시선으로 바라본 요리 학교와 스타 쉐프들, 영국의 음식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디테일하게 다루고자 노력했던 책이다.

책 소개: 이욱정 PD가 르 코르동 블뢰에서 생활한 500일간의 경험이 고스란히 담긴 책. 위트 넘치는 글과 시각적인 묘사, 현장의 느낌이 살아있는 사진이 함께 실렸다. 다큐멘터리 PD의 시선으로 객관적으로 묘사해나간 현장의 이야기와 영국의 요리 프로그램, 스타 쉐프들, 런던 레스토랑의 한식 문제 등 요리 산업 전반에 대한 통찰도 읽힌다.



커리의 지구사
커리의 지구사
2. ‘커리의 지구사’ – 콜린 테일러 센


이욱정 PD: 요리 학교에 다닐 때 정말 많이 읽었던 책이다. 지금도 항상 곁에 두고 자주 꺼내 본다. 이 책은 시리즈물로 제작된 책인데, 주제별로 음식의 기원과 역사적인 진화과정을 재밌는 에피소드로 엮었다는 점에서 무척 잘 쓰인 책이다. 광범위한 음식 문화에 대한 지식이 필요한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책 소개: 식탁 위의 글로벌 히스토리를 담은 커리를 통해 인류사를 재조명한 책. ‘한국의 카레’와 달리 다양한 향신료로 구성된 커리 음식들을 소개하며 커리의 탄생에서부터 영국의 커리, 미국·캐나다·오스트레일리아 등 식민지 커리의 발자취를 좇는다. 나아가 인도인 디아스포라와 커리, 커리의 맛에 빠져든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문화와 커리의 만남, 커리의 변주와 진화, 미래 등을 살펴본다.



음식과 요리
음식과 요리
3. ‘음식과 요리’ – 해롤드 맥기


이욱정 PD: 말하자면 ‘음식의 백과사전’이다. 정말 ‘강추’ 한다, 하하. 요리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이 인상적인 책이다. 몇 장만 읽어보셔도 ‘과학자가 요리 이야기를 하면 이런 작품이 나오겠구나!’ 싶으실 거다. 국내에 번역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깊은 책이다.

책 소개: 음식에 대한 과학적 지식과 요리의 비결을 담은 책. 세계적인 과학자이자 저술가인 해롤드 맥기가 동서양과 시공간을 넘나드는 박식함을 바탕으로 세상의 다양한 음식을 다루었다. 자신을 ‘주방 화학자’로 칭하는 저자는 화학자의 눈으로 요리의 ‘왜(Why?)’와 ‘어떻게(How?)’를 추적한다. 또 음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와 오해, 음식 소비자들의 미각을 위한 제안과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담고 있다.



요리를 욕망하다
요리를 욕망하다
4. ‘요리를 욕망하다’ – 마이클 폴란


이욱정 PD: 이 사람이 쓴 책은 정말 다 재밌다. ‘요리를 욕망하다’ 외에 ‘잡식동물의 딜레마’, ‘욕망하는 식물’, ‘마이클 폴란의 행복한 밥상’ 등 저서도 수작이다. 아주 시사적인 내용을 다루면서도 인문학적 관점을 잃지 않는다. 먹거리의 현재와 위기를 분석하고, 미래의 먹거리에 대한 혜안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책 소개: 요리의 사회문화사를 다룬 책. 요리 관련 프로그램이 늘고 ‘맛집’, ‘먹방’ 등이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오늘날 요리가 어떻게 이처럼 퍼포먼스로까지 진화했는지를 이런 행위의 연원과 문화적 맥락의 관계를 통해 유쾌하면서도 위트 있게 풀어낸다. 또한, 인류 고유의 활동인 요리가 문화의 중심을 이루고 가족의 삶을 형성할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도 아주 즐거운 일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쉐프
쉐프
5. ‘쉐프’ – 앤서니 보뎅


이욱정 PD: 앤서니 보뎅은 마치 요리사들 사이에 숨어 있는 ‘인사이더(insider, 내부자)’와 같은 존재이다. 일반인들은 잘 알 수 없는 요리사들의 세계를 위트 있게 담아내는 솜씨가 탁월하다. 나는 기본적으로 ‘다큐멘터리도 위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라, 쉐프를 읽으면서 많은 깨달음을 얻기도 했다.

책 소개: 현재 맨해튼의 별 두 개 짜리 레스토랑 ‘브라서리 레알’의 수석 주방장으로 재직 중인 앤서니 보뎅이 식당과 음식, 요리사에 대한 모든 것을 거침없이 폭로한 책. 27년간 수많은 레스토랑의 흥망성쇠를 지켜본 저자가 식당의 급소, 주방의 후미진 곳, 그곳에서 펼쳐지는 진기한 모험의 세계로 초대한다. 총 2권으로 1편 ‘쉐프의 탄생’, 2편 ‘쉐프의 영혼’으로 구성돼 있다.



세계인의 밥
세계인의 밥
6. ‘세계인의 밥’ – 김성윤


이욱정 PD: 여러 국가의 음식문화 중에서도 주식인 밥과 빵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하나하나의 에피소드가 정말 차지다, 읽기도 좋고. 아마 이 책만 읽으셔도 세계 음식문화를 유람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으실 거다. 함께 소개된 맛집 정보도 참으로 값지다, 하하.

책 소개: 조선일보 편집국 음식 담당 기자인 저자가 세계인의 26가지 주식을 소개한 책. 한국·아시아, 유럽, 중동·지중해·북아프리카, 북미, 중남미로 나누어 각 주식의 역사와 추천 맛집도 함께 소개한다. 쌀을 익혀 만든 밥은 물론 프랑스의 바게트, 일본의 소바(메밀국수), 인도의 난, 멕시코의 토르티야와 같이 쌀이 아니더라도 밀가루, 메밀, 옥수수 등 그 나라에서 주식으로 먹는 것들을 광범위하게 다루었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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